고향초
- 松竹 /김철이 -
뒷동산 아지랑이 오색 색실도 곱게
허황한 벌판 위 어여쁜 새봄을 꼬아 올릴 쯤
꿈을 꾸던 진달래꽃잎은
냇물 위 붉은 물을 들인다
개강에 검푸른 물안개 뽀얀 입김도 얇게
수양버들 그네타는 매미 소리 정겨워하고
분단장 곱게 하던 분꽃은
고향 떠난 뻐꾸기 슬픔 노래 넋을 잃는다
온 들판 출렁이는 벼들의 춤사위 곱기도 한데
자식사랑 애틋한 뜸부기 뜻깊은 울음은
논두렁 가운데 처량히 수를 놓고
구성진 농부가 가사는 대풍의 작시를 짓는다
고향 떠나 수십 년
나그네 외로운 눈길은 수 만 리 고향을 향해 달려만 가고
추억 가득한 기억 속 나래는
마음속 피어 지지 않을 한 포기 고향초로 피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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