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 松竹 / 김철이 -
좁은 땅
넓게 넓히려 땅따먹기라도 하는 것일까…
갓난아기 마냥 옆으로 기며 자라는
하얀 꽃망울
모든 식물 보듬어
젖 물려 키워가는 대지의 고마움에
머리 숙여 피고 지는
작은 은초롱
너른 세상 외로울까
한 줄기 모태 삼아
여럿 닮은꼴 쌍둥이로 태어나는
순한 꽃 형제
볼 것 많은 너른 세상이 좋아
여러 해 이 땅 위 살면서 온갖 재롱 다 부리다
때가 되면 대자연 순명하여
붉게 영글어 닮은꼴 삶을 준비하는
하얀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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