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대보름 ○
♡ 松竹/김철이 ♡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
나무 아홉 짐에 혜진 남군 등창
한 땀 한 땀 기워 메울
부인의 손길 아홉 광주리 삼배를 삼는다.
하루의 건강이 일 년의 건강이기에
돌 같은 과실 액운 삼아
만복(萬福)의 근원으로
부럼을 깬다.
귀밝기 술 한 잔에 귀가 열리니
오곡밥 한 그릇으로 한 해의 행운을 빌고
동녘에 용솟음치는 달을 부싯돌 삼아
365일 소원을 비는 기원(祈願)을 불사른다.
집집마다 지신밟기(埋鬼) 난리 법석이고
연 꼬리 곱게도 허공을 차더니
날개도 없는 깡통은 밤하늘 희롱이라
둥글게 도는 여인네 맵시에 이날 밤이 저문다.
2008년, 2월, 10일,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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