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놀이 ♥
松竹/김철이
모처럼 삼대가 한자리에 모였으니
쌓인 정, 서로 나누며
좁은 바둑판 위에다
세 마리 말을 세운다.
귀한 벗 세배차 오셨으니
그 우정 달아날까
입 좁은 항아리 속
고정할 화살을 꽂는다.
살을 예이는 혹한도 무색하게
사내아이들 누런 코 빼어 물고
호연지기라도 기르는 것인지
얼음판 도는 팽이 거세게 후려친다.
무슨 죄 그리도 크기에
땅에 한번 닿기도 전에
두 발에 힘을 모아 하늘 높이 차올리니
산발한 머리털 허공에 통곡한다.
2008년, 1월, 29일, 松竹鐵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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