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라는 이유로 ♣ / ♣ 松竹♣김철이♣ 험한 인생길 걷다 보면 천하를 다 잃은 슬픔이 사나이 털이 난 가슴을 헤집어 놓아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사모하는 이 몇십 년 동고동락하다 품을 떠나도 이룰 수 없을 미래를 기약하며 한 주먹 눈물을 훔친다. 살점 같은 세월이 덧없이 흐르고 영혼 같은 시간이 도망치듯 달아나도 외눈 하나 까딱 않고 얼마 남지 않은 세월 추스려 마음에 담는다. 하늘이 맺어주신 천륜을 잃어도 무덤위 진흙이 마르기 전 부질없는 일 슬픈 심정 해 작질 하며 몸에 걸친 소복의 끈을 흩뜨린다. 2008년, 3월, 7일, 松竹鐵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