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아침을 먹어라.”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부산교구 괴정성당 주임) 부활 다음 날 누군가의 고향에 잠시 들렀다 왔습니다. 그곳에서 한참 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떠오르는 어머니를 만나 점심 한 상을 대접받았습니다. 힘드신 중에도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맞으시느라 차려 내오신 밥상에는 수십년 만에 보는 '고봉밥'이 놓여 있었습니다.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하던 밥을 눈 앞에서. 그것도 제 몫으로 차려주신 밥을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부활의 체험. 언젠가는 부활을 지나 함께 여행을 떠나며 좋은 경치를 보고 그 여정에 만나는 이들 중 그리스도를 발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습관처럼 떠나는 잠시의 휴식은 사실 '좋은 곳'을 찾아 다닌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유명한 어떤 곳에도 가기 힘들어진 시간, 누군가에게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