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기도가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달은 이야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노는 걸 지켜볼 때나 마트까지 걸어갈 때, 혹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나는 기 도한다. 마치 틈날 때마다 기도하는 것 같지만, 이것은 사실 기도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지 않는다 는 뜻이기도 하다. 묵주기도를 주로 하는 이유도, 정해진 횟수만큼 성모송을 바치는 건 다른 일을 하 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날 이건 기도가 아니라는 걸 자각하게 됐다. ‘머 릿속으론 온통 딴 생각을 하면서 묵주알만 돌리는 건 성모님을 모욕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 각도 들었다. 이제는 제대로 된 기도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삶의 우선순위에서 기도를 뒷전으로 미 룰 순 없다. 그래서 일단 시간을 내는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두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