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34

누룩 | 나를 찾아오신 때

나를 찾아오신 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셨다. 그 때 예루살렘을 향하여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 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 였기 때문이다.”(루카 19,44)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읽으며 나는 두려 움을 느꼈다. 주님께서는 분명 나에게도 가끔, 혹은 자 주 찾아오셨을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찾아오셨는데 내가 알지 못했던 때는 언제였을까. 이른 새벽, 맑은 정신으로 눈을 뜨게 되면 그것은 주 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것이라고 했다. 묵상하기 좋고 기도하기 좋은 고요한 시간, 이불 속에 누워서 쓸데없 는 잡념으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말았다면 주님께 서 나..

세대간 소통 2024.04.27

누룩 |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집회 4,3)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집회 4,3) 그날은 참 추웠다. 안전 안내 문자는 한파 주의보 예 보로 강추위가 예상되니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였다. 특별히 노약자들께서 꼭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모자, 장 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하라고 하였다. 난 추위에 약해서 사계절 중 겨울나기가 제일 힘들다. 언제인가 몹시 추운 날 새벽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 고 나왔다가 미사 참례 중에 쓰러진 일도 있어 그 이후 로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는 날에는 완전 무장을 한다. 모자는 물론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겹겹이 싸매고 집 밖을 나선다. 얼마 전 그날 예보대로 북극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나는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볼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다.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녹색등을..

세대간 소통 2024.01.27

주말 편지|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주말 편지|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3113¶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 이수 부활절 아침,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리하였듯이, 오직 주님만을 붙잡고 가고자 하는 이는 환난 중에도 열망이 깃든 발길로 사랑에 맛들이는, 희망의 여로를 걷...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7.25

주말 편지|갈곡리의 두 줄기 빛

주말 편지|갈곡리의 두 줄기 빛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2848¶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갈곡리의 두 줄기 빛 / 이명옥 얼마 전 의정부교구 성지인 갈곡리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안온한 전원의 분위기를 오롯이 안고 있는 이곳 갈곡리에 늘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이곳 성지가...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7.18

주말 편지|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주말 편지|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2385¶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 유순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성당에 가지 못하지만 대신 무형의 성당인 가톨릭 평화방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숨결에 기댈 수 있는 ...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6.27

주말 편지|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주말 편지|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1561¶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 송경애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안녕하세요? 지팡이를 두고 가셨으니 허리가 주욱 펴지셨겠지요? 주님의 나라에서 웃음을 달고 지내시려니 합니다. 아주 가끔은 저를...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5.30

주말 편지 |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주말 편지 |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1122¶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 오을식 그날 나는 성당의 마른 의자에 앉아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보건소에서 약을 받아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뭔가에 이끌리듯 들어간 어두컴컴한 성당. 특별한 ...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5.09

주말 편지|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주말 편지|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0658¶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 신찬식 60여 년 전 내가 영세를 했던 그 무렵 우리 교회는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했었다. “쌔클라 쌔클라멘토…오레무스…” 하며 시작되는 미사의 분위기는 사뭇 경건하...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4.25

영혼의 뜨락|사랑의 세레나데

저는 고무나무를 닮은 사람입니다. 윤기나는 잎사귀 앞면과 윤기 없는 잎사귀 뒷면을 동시에 펼쳐 보이는 고무나무는 얼굴에만 로션을 바르고 손에는 로션을 바르지 않은 채 정신없이 살아가는 저를 보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저의 남편은 호접란을 닮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자태, 화분을 한 바퀴 빙 둘러보아도 곱게 화장한 앞모습만 보여주는 꽃, 가까이 다가가도 향기조차 남기지 않는 호접란은 언제나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품위 있는 저의 남편을 보는 것 같습니다. 남편은 추운 겨울날 가습기를 사 왔습니다. 우윳빛 몸체에 전원코드를 연결하면 발그스름, 푸르스름하게 무드등 색깔이 변하며 안개처럼 수분이 분사되는 물건이었죠. 늘 코막힘으로 고생하던 남편은 일찍 잠이 들었는데 저는 불면..

세대간 소통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