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36

누룩 | 들음의 성모님을 만나다

들음의 성모님을 만나다  아들 부부는 결혼한 지 6년 만에 쌍둥이를 안았다. 결혼 이후, 아들 부부는 아기를 낳기 위해 많은 노력 을 했지만 주님의 뜻이 아니었는지 계속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말하지 않아 도 느끼게 되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고 기도하는 수밖 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나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하는 기도가 전부였던 우리에게 언젠가 조각 작품으로 본 ‘들음의 성모님’이 생각났다. 나는 남편에게 9일 기도를 함께 하자고 제의 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새벽 5시 55분에 일어나 묵주의 9일 기도에 들어갔다. 새벽에 일어나 함 께 기도드린다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묵주를 든 손에 절실함을 담았다. 묵주 한 알 한 알에 정성을 다했다. 청 원기도와 감사..

세대간 소통 2024.12.21

누룩 |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정화된 영혼을 얻으며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나 자신과의 문제, 타인과 의 문제, 그리고 사물, 사건과의 문제로 고민하며 삽니 다. 이 문제들의 해결책은 이미 나 자신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외부의 상황이 바뀌어 그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망집(妄執)도 보이지 않는 영혼을 더럽힙니다. 사람의 지혜가 열려 문명의 이기(利器)가 발달할수록 점점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안전한 삶을 위하여 우리가 오염된 자연을 보호하고 파괴된 환경을 쾌적하게 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우리 신앙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살기 힘겨운 이 웃을 배려하기 위해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볼 수 없 는 영혼을 스스로 정화하는 일입니다. 배려는 내 마음을 타인에게 ..

세대간 소통 2024.06.15

누룩 | 나를 찾아오신 때

나를 찾아오신 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셨다. 그 때 예루살렘을 향하여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 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 였기 때문이다.”(루카 19,44)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읽으며 나는 두려 움을 느꼈다. 주님께서는 분명 나에게도 가끔, 혹은 자 주 찾아오셨을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찾아오셨는데 내가 알지 못했던 때는 언제였을까. 이른 새벽, 맑은 정신으로 눈을 뜨게 되면 그것은 주 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것이라고 했다. 묵상하기 좋고 기도하기 좋은 고요한 시간, 이불 속에 누워서 쓸데없 는 잡념으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말았다면 주님께 서 나를 찾아오..

세대간 소통 2024.04.27

누룩 |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집회 4,3)

“없는 이에게 베푸는 일을 미루지 마라.”(집회 4,3) 그날은 참 추웠다. 안전 안내 문자는 한파 주의보 예 보로 강추위가 예상되니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였다. 특별히 노약자들께서 꼭 외출을 해야 할 때는 모자, 장 갑, 목도리 등 방한용품을 착용하라고 하였다. 난 추위에 약해서 사계절 중 겨울나기가 제일 힘들다. 언제인가 몹시 추운 날 새벽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 고 나왔다가 미사 참례 중에 쓰러진 일도 있어 그 이후 로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는 날에는 완전 무장을 한다. 모자는 물론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겹겹이 싸매고 집 밖을 나선다. 얼마 전 그날 예보대로 북극 한파 주의보가 내렸다. 나는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볼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다.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녹색등을..

세대간 소통 2024.01.27

주말 편지|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주말 편지|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3113¶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 시간여행자의 편지 / 이수 부활절 아침,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리하였듯이, 오직 주님만을 붙잡고 가고자 하는 이는 환난 중에도 열망이 깃든 발길로 사랑에 맛들이는, 희망의 여로를 걷...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7.25

주말 편지|갈곡리의 두 줄기 빛

주말 편지|갈곡리의 두 줄기 빛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2848¶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갈곡리의 두 줄기 빛 / 이명옥 얼마 전 의정부교구 성지인 갈곡리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안온한 전원의 분위기를 오롯이 안고 있는 이곳 갈곡리에 늘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은 이곳 성지가...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7.18

주말 편지|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주말 편지|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2385¶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믿음의 은총으로 기도 드리는 시간 / 유순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성당에 가지 못하지만 대신 무형의 성당인 가톨릭 평화방송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숨결에 기댈 수 있는 ...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6.27

주말 편지|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주말 편지|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1561¶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께 드립니다 / 송경애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안녕하세요? 지팡이를 두고 가셨으니 허리가 주욱 펴지셨겠지요? 주님의 나라에서 웃음을 달고 지내시려니 합니다. 아주 가끔은 저를...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5.30

주말 편지 |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주말 편지 |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1122¶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아, 날아간 사제성소여! / 오을식 그날 나는 성당의 마른 의자에 앉아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보건소에서 약을 받아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뭔가에 이끌리듯 들어간 어두컴컴한 성당. 특별한 ...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5.09

주말 편지|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주말 편지|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60658¶ms=page%3D1%26acid%3D837 [주말 편지] 기구(祈求)에 대한 응답 / 신찬식 60여 년 전 내가 영세를 했던 그 무렵 우리 교회는 라틴어로 미사를 봉헌했었다. “쌔클라 쌔클라멘토…오레무스…” 하며 시작되는 미사의 분위기는 사뭇 경건하...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