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뜨락|그들은 우리들의 파랑새였다
가희, 민영, 민지, 은경, 주환, 미현, 수정, 경엽, 단이, 도은, 동규, 미정, 미주, 보미, 산하, 선영, 세리… 파랑새의 이름들은 꽃처럼 별처럼 예쁩니다. 불러도 불러도 예쁘고 들어도 들어도 아름답고 아까운 이름들입니다. 누군가가 고심해서 지어준 이름이고 누군가의 가슴에서 꺼내어준 이름들입니다. 앞선 세대의 한스럽고, 가난을 떨쳐내기 위하여 지은 이름이 아니라 그냥 예쁘고 곱고 희망찬 우리 미래를 짊어질 새 세상의 이름들입니다. 희망차고 밝고 고운 이름들… 슬기, 예은, 유나, 의진… 다시는 적지도 부르지도 말라는 이름들… 정훈, 주환, 지현… 우리들의 파랑새는 그렇게 지워져 갔습니다. 왜 지워져야 하는지, 왜 울 수도 없었는지도 모른 채 기성인의 잘못된 판단과 서투른 과오들로 인해 함께 묻혔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