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590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당신은 매일 아침 똑같은 자리에서 일어나, 늘 먹던 대로 아침을 먹고, 비슷한 패턴의 옷을 걸치고, 익숙한 길을 따라 출근한다. 어제와 똑같은 동료들과 늘 하던 익숙한 일들을 하는 동안 동료들은 어제와 똑같은 감정 버튼을 누르고, 당신은 똑같이 반응한다. 거듭되는 일상은 습관이 되고, 당신의 몸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게 되며, 감정적으로는 과거 속에서 살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그 과거가 당신의 미래가 된다. - 조 디스펜자의《브레이킹, 당신이라는 습관을 깨라》중에서 - 이 책의 저자는 습관이 된 몸, 습관이 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주어진 삶의 '환경'보다 더 크게 생각하고, '몸'에 기억된 느낌들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몸을 '새로운 마음'에 길들이는 것이 ..

고도원 편지 2021.08.21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 51%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 51% 한국인들이 영화관에 가서 보는 영화는 절반 이상이 한국 영화다.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자국 영화'가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팍스 할리우드'의 시대에 이건 드문 경우다. 2019년 한국 영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1%. 전 세계에서 자국 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50% 넘는 나라는 미국 인도 중국 일본 한국 이렇게 5개국뿐이다. 이탈리아의 자국 영화 시장 점유율은 10%를 오르내린다. - 조선희의 《상식의 재구성》 중에서 - * 백범 김구 선생은 '문화국가 건설이 나의 소원'이라 말했습니다. 문화국가의 핵심은 콘텐츠이고 그 콘텐츠의 하나가 영화입니다. '기생충', '미나리' 등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러내주었고, 51%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전 국민의 대중적 관심을 ..

고도원 편지 2021.08.20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느낌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느낌 저녁 무렵, 출출해져 오는 배. 갓 구워 따끈따끈한 크로켓 빵 입에 착착 붙는 단맛 일품요리 크로켓 빵. 자고 일어난, 다음 날 아침. 어제 남겨 냉장고 속에 넣어 두었던 크로켓 빵 화들짝 놀란 짠맛 먹고 싶지 않은 크로켓 빵. 같은 크로켓 빵인데 전혀 다른 식감. 같은 혀인데 전혀 다른 맛.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느낌. 같은 사람인데 전혀 다른 마음. - 박영신의《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중에서 - *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아?' 같은 사람인데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변한 것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미처 몰랐거나 변덕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느낌도 변합니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

고도원 편지 2021.08.19

아! 아버지

아! 아버지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아! 아버지. 순례길에서 다들 한 번은 눈물을 흘린다는데,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옹이 없는 나무 없듯 상처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애써 외면했던 아버지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나다니, 정말 그럴 줄 몰랐다.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지는 않았다. 그러나 화해는 한 것 같았다. 뜨거운 눈물이 그랬다. - 김인식의《자유로운 영혼으로 혼자서 걸었습니다》중에서 - *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없는 사람 매우 드뭅니다. 대못처럼 너무 깊이 박힌 상처 때문에 참으로 어려운 것이 아버지와의 화해입니다. 수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 동행했던 60대 한 여성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40년 만에 화해했다"라며 오열했습니다. 저도 순례길을 걷다가 사춘기 때 맺..

고도원 편지 2021.08.18

후회할 시간이 있거든

후회할 시간이 있거든 후회는 그저 뒤늦은 변명일 뿐이다. 말과 생각의 군더더기다. 반성이 이성적인 성찰이라면 후회는 감성적인 집착이다. 나에게도, 남에게도 구질구질하게만 느껴진다. 후회할 시간과 에너지가 있다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훨씬 낫다. - 조은강의《마흔 이후 멋지게 나이 들고 싶습니다》중에서 - * 돌아보면 후회할 일이 참 많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땅을 치고 후회하며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릅니다. 분명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입니다. 하지만 반성과 성찰은 다릅니다. 지난 실수와 잘못에서 금싸라기 같은 교훈을 얻어 어제보다 더 나은 길을 찾아가는 생산의 시간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8.17

잘 자는 기술

잘 자는 기술 나는 머릿속으로 셈을 한다. 잠을 이루 수 없을 때는 숫자 하나를 골라서 가지고 논다. 지금 생각나는 숫자는 314다. 314를 어떤 숫자들로 나눌 수 있는지 생각해 보거나 그 숫자 속에 있는 숫자들을 더하거나 곱하거나 빼거나 나누는 식으로 셈해서 다시 314가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생각 대신 셈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만큼 문제가 까다롭되 잠이 안 들 정도로 정신이 말똥말똥해지지만 않으면 된다. - 클라우디아 해먼드의《잘 쉬는 기술》중에서 - * 불면으로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자기만의 잠자는 기술이 있으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쉽게는 숫자 세기, 주기도문, 염불 등이 있고, 다양한 호흡법도 있습니다. 저는 '3.3.3 호흡법'을 사용합니다. 하~ 세 번, 쓰~ 세 번, 엄~ 세..

고도원 편지 2021.08.16

일단 해보기

일단 해보기 몸을 담그기 전에는 물의 깊이를 모르듯이, 세상에는 경험해야만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을 하는 것뿐이다. 그러니 하고 싶다면, 즉시 시작해야 한다. 수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 - 우지현의《풍덩!》중에서 - *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혼자서 고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일은 없습니다. 넘어지고 다치더라도 일단 페달에 발을 올려놓아야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넘어지고 다쳐봐야 아픈 것도 압니다. 마음먹었으면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풍덩 들어가야 합니다.

고도원 편지 2021.08.14

최고의 육아 교육

최고의 육아 교육 육아 지식은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빠 놀이에 관한 책이나 유튜브 영상 덕분에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몸 놀이를 배웠습니다. 굳이 장난감을 사지 않아도 집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이 놀이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상자와 휴지심으로 로봇을 만들고, 빨래 개기, 청소대장 놀이를 하며 집안일도 게임처럼 할 수 있었습니다. - 최현욱의《85년생 요즘 아빠》중에서 - * 육아 교육을 받고 아빠가 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육아 교육은커녕 아이들과 어떻게 노는지조차 모르기 쉽습니다. 방법은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젊은 시절 이 점을 놓쳤기 때문에, 사실 말할 자격이 없지만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 보면 놀이도 게임도..

고도원 편지 2021.08.13

허둥지둥 쫓기지 않으려면

허둥지둥 쫓기지 않으려면 시간은 생명입니다. 명상을 하면 유한한 시간을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에 쓰게 됩니다. 늘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 꼭 명상을 실천해 보세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정신없던 일상에 큰 변화가 찾아올 테니까요. - 가토 후미코의《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중에서 - * 미세한 바람에도 나뭇잎은 흔들립니다. 마찬가지로 작은 일에도 허둥지둥 쫓기는 일이 많습니다. 큰일을 당하면 더 허둥대 정신줄을 놓기도 합니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허둥대는 시간이 줄게 됩니다. 잠깐만이라도 명상을 하십시오. 변화가 시작됩니다. 중심이 잡혀 덜 흔들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8.12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확고한 사실이 있다. 기초가 튼튼해야 튼실한 구조물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적조식 건물의 경우 아무리 설계도가 좋고 부지가 있어도 벽돌이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지식과 정보가 그 벽돌 역할을 한다. 하지만 벽돌만 쌓는다고 집이 되는 게 아니다. 설계도면과 땅이 필요하며 어떤 집을 지을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이를 체계화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 김경집의《6I 사고 혁명》중에서 - * 모래로는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시멘트를 섞어 벽돌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안됩니다. 땅이 있어야 하고 설계도면이 필요합니다. 과거 경험, 능력, 비전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좋은 설계도면이 나올 수..

고도원 편지 2021.08.11

나무도 체조를 한다

나무도 체조를 한다 나무야, 하루 종일 서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 - 괜찮아. 우리 심심한데 몸풀기 체조하자 - 좋아. 자, 나 따라서 시작해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어때, 시원하고 재밌지? - 그래, 그래. 지루함도 졸림도 싹 날려준 바람아 정말 고마워! - 조오복의《행복한 튀밥》중에서 - * 한자리에 꼼짝없이 서 있는 나무에게 바람이 다가와 말을 겁니다. 그래서 흔들흔들 몸풀기 체조가 시작됩니다. 나무도 때로 바람과 더불어 체조를 합니다. 그래야 지루함도 졸림도 날아갑니다.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때때로 몸을 풀어야 합니다. 정신도 함께 맑아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8.10

슬픈 일

슬픈 일 기자가 '기레기'라는 말을 들어도 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가 거대한 쓰레기장이라는 얘기다. 오랫동안 신문기자들은 정치권력에 순응하든 저항하든 월급이 많든 적든 엘리트 집단이었는데 좋은 의미의 엘리트 의식이 사라지는 건 슬픈 일이다. - 조선희의《상식의 재구성》중에서 - * 사노라면 슬픈 일이 많습니다. 그 슬픔이 개인을 넘어 사회적 병리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보통 슬픔이 아닙니다. 진실의 전달자이자 기록자여야 할 기자가 '기레기'로 불리고, '무관의 제왕'이란 엘리트 의식조차 스스로 잃어가는 것은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론이 바뀌고 기레기가 사라져야 슬픈 일이 줄어듭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8.09

빈둥거림의 미학

빈둥거림의 미학 느리게 살기를 시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느려졌다. 빠른 리듬을 몸과 마음이 따라잡을 수가 없다. 빈둥거리듯 지내면 바쁠 때와는 다른 그림들이 보인다. 다시는 쫓기듯 바쁘게 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걸 알게 될 때면, 이미 바쁠 일이 없게 된다는 사실에 허허로운 웃음을 짓게 된다. - 양희은의《그러라 그래》중에서 - * 몸의 속도는 스스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빨리 달릴 수도 느리게 기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속도가 느려집니다. 나의 몸의 속도가 떨어지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가끔은 작정하고 빈둥거려 보고도 싶습니다. 그러려니 건강하게 나이 들어 가야겠다 싶습니다.

고도원 편지 2021.08.07

성냄(火)

성냄(火) 성냄은 대상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는 정신 현상으로 적의, 악의, 우울, 분노, 짜증, 절망, 허무, 공포, 슬픔, 스트레스, 질투, 인색, 후회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성냄은 대상을 싫어하는 마음이므로 대상을 향해 거칠고, 잔인하고, 포악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냄은 사람들을 현재보다 더 나쁜 상태로 타락하게 합니다. 자신이 쌓아 온 공덕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 일묵의《화, 이해하면 사라진다》중에서 - * 성냄은 불(火)입니다. 내 마음 안에 불이 타인에게 적의와 악의로, 때로는 절망이나 슬픔으로 번집니다. 단 한 번의 성냄이 사람을 포악하게 만듭니다. 잘 쌓은 공덕을 무너뜨리고 사람 관계를 더 나쁜 상태로 악화시킵니다. 그러나 성냄을 승화시킬 ..

고도원 편지 2021.08.06

진실이 가려진 최악의 경우

진실이 가려진 최악의 경우 진실은 어떤 때는 화창한 날의 풀밭처럼 누구 눈에나 보이는 그런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엔 컴컴한 무덤에서 불우한 희생양과 함께 영원히 썩고 있을 수도 있다. - 조선희의《상식의 재구성》중에서 - * 진실은 가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실이 최악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억울한 사람, 한 맺힌 사람, 생명을 잃는 사람까지 생깁니다.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는 일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화창한 풀밭이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