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인격의 핵심

인격의 핵심 인격의 핵심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에게 있어서는 성실하게 사는 것, 그리고 이웃에 대해선 사랑을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기주의자를 제외하고서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그 가능성, 희망 그것이 인격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김형석의《인생문답》중에서 - *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해야 할 일 하나만 꼽으라면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을 완성하는 것, 자신의 인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 인격의 핵심은 많이 배우고 많은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인격을 완성하는 꾸준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태어난 인생, 인격을 가꾸고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것입니다.

고도원 편지 2022.03.19

잘 넘어지는 방법

잘 넘어지는 방법 나이가 들고 넘어지는 것이 위험해질 때 발생하는 문제는 가능하면 넘어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연습 부족 상태가 된다. 위험이 가장 큰 순간에도 초보자 상태에 머무른다. 그래서 성인을 위한 '극기훈련'과 그 밖의 '낙법'을 가르치는 수업이 필요하다. 넘어짐을 피하는 방법뿐 아니라 가장 잘 넘어지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톰 밴더빌트의《일단 해보기의 기술》중에서 - * 유도를 시작하면 맨 처음 배우는 것이 낙법입니다. 군에 입대하면 맨 처음 만나는 것이 극기훈련입니다. 그 과정을 잘 거쳐야 넘어져도 다치지 않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 넘어지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 잘 넘어지는 방법을 익혀야 넘어지는 일을 겁내지 않습니다..

고도원 편지 2022.03.18

장남 노릇

장남 노릇 "어렸을 때부터 장남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지. 맏형이니 반듯해야 한다고 했어. 동생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맏형인 내가 이끌어줘야 한다는 말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들었지. 고백하자면 나는 그 말들이 힘겨웠어... 장남인 나는 어떡하나, 불안했다." - 이은미의《유쾌한 랄라씨, 엉뚱한 네가 좋아》중에서 - * '장남'이 드물어졌습니다. 외동아들들이 많아진 탓입니다. 동생들을 거느리며 맏형 노릇도 하고, 형제 사이의 갈등도 해결하고, 짐짓 책임감도 크게 느끼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장남이라고 해서 늘 반듯한 것도, 동생보다 늘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힘들고 불안한 것도 많지만 그래도 장남 노릇을 해야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17

남아 있는 시간

남아 있는 시간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우리에게 주어진 미래가 줄어들고, 우리의 젊음이 사라진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을 실감합니다. 오랜 친구나 가까운 사람의 임종을 대하면 나에게 남아 있는 시간을 생각하게 됩니다. 남은 시간은 줄고 젊음은 사라지지만 꿈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남긴 꿈의 텃밭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16

감춰진 과녁

감춰진 과녁 천재성의 필수적인 요소로 일컬어지는 '재능'이라는 개념은 곧바로 폐기돼야 한다. 현대적인 정의에 따르면 천재가 되려면 보이지 않게 감춰진 과녁을 맞혀야 할 뿐만 아니라 그 행위를 누구보다도 먼저, 즉 최초로 해야 한다. 독창성이 관건이다. 이 독창성은 보호를 받는 개인의 지적 재산권으로 자리 잡았다. - 크레이그 라이트의 《히든 해빗》 중에서 - * 천재성은 타고납니다. 상위 0.1%의 높은 지능과 재능은 하늘이 준 선물입니다. 그러나 그 재능도 누가 언제 발견하고, 누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감성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입니다. 여기에 직관력, 통찰력, 무궁한 상상력이 더해져야 감춰진 과녁을 보..

고도원 편지 2022.03.15

'관심'과 '간섭'

'관심'과 '간섭' 엄마의 선택이 아이를 잘못되게 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이런 엄마의 불안함에 더 큰불을 붙이는 것이 있으니, 바로 관심으로 포장된 '간섭'이었습니다. "그건 틀렸어." "그렇게 하면 안 돼." "아직도 안 했어?" 이렇게 말하며 엄마의 선택에 간섭하는 사람들 탓에 불안감은 더 커졌지요. - 김지연의 《육아 일기 말고 엄마 일기》 중에서 - * '관심'과 '간섭'은 서로 붙어 있습니다. 떨어져 있다 한들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관심을 갖는 것은 얼마든지 좋으나 그것이 지나치면 간섭으로 바뀝니다. 관심이 오히려 역효과를 냅니다.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관계도 흔들립니다. 사랑의 언어도 지나치면 잔소리가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14

상대에게 항상 1순위가 될 필요는 없다

상대에게 항상 1순위가 될 필요는 없다 사랑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종종 잊게 되는 사실이 있다. 바로 나의 애인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애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우리의 삶 전체를 본다면 결국 여자친구, 남자친구라는 관계 역시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수많은 인간관계 중 하나일 뿐이다. 즉,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서로가 오직 서로만을 위해 살아갈 수는 없다. 그도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선배이고 후배다. 아울러 그에 따른 각각의 관계마다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 또한 있다. - 강석빈의《아픈 사랑의 이유를 너에게서 찾지 마라》중에서 - * 단지 그가 나의 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에게만 집중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썩 아름다운 관계가 아닙니다. 그가 다른 관계들에 비해 우리의 관계..

고도원 편지 2022.03.12

하나의 박동소리

하나의 박동소리 솔직히 말하면 우리의 인생에서 기쁨과 행복과 긍정적인 것만을 골라낼 수는 없습니다. 즐거움과 불만, 기쁨과 불행을 분리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인생은 모든 것이 다양한 비율로 존재하는 하나의 묶음, 모든 소리들이 합쳐진 하나의 박동 소리일 뿐입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기쁨이 기쁨으로만 이어지지 않는 것이 인생입니다. 기쁨인 줄 알았는데 슬픔의 다른 얼굴이었고 행복인 줄로만 알았는데 불행의 또 다른 시작인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은 따로 떨어진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한 묶음입니다. 하나의 박동소리입니다. 하나의 박동소리 속에 인생의 모든 것이 녹아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11

동작대교 위에서

동작대교 위에서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차도 지하철도 사람도 그 위로 바람도 햇빛도 소리 없이 지나간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지나간다 각자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연들을 안고서 힘겹게 눈물겹게 가고자 하는 것들은 그냥 가게 하여라 어제도 지나갔고 오늘은 지나가고 있고 내일도 무심히 지나갈 것이다 그렇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지나가는구나! 동작대교 위로 - 이규초의 시집《사랑에 사랑을 더하다》에 실린 시〈동작대교 위에서〉에서 - * 동작대교 위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들이 지나갑니다. 움직이는 모든 것, 살아있는 모든 것들, 강물 따라 바람 따라 지나갑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22년 3월9일 역사의 강둑에서 바라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강물 줄기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굽이치듯 흐르면서 지나가고, 지나가면서 다..

고도원 편지 2022.03.10

수많은 생각, 서로 교차하고 겹쳐지고

수많은 생각, 서로 교차하고 겹쳐지고 나의 의식 속에 단 하나의 생각, 단 하나의 상태, 단 하나의 걱정거리만이 있던 적은 단 1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내 머릿속은 언제나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곳 같았습니다. 수많은 감각, 생각, 욕망, 연상, 어렴풋한 기억, 계획들이 서로 교차하고, 겹쳐지고, 때로는 뒤섞여 있습니다. 이것은 정상적이고 평범한 상태이며,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태일 겁니다. - 로제 폴 드루아의《내게 남은 삶이 한 시간뿐이라면》중에서 - * 큰일을 치를수록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쉽습니다. 오만가지 생각, 걱정, 고민, 기억들이 뒤범벅이 되어 서로 교차하고 겹쳐집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잡동사니가 아무리 가득해도 판단까지 흐려져서는 안됩니다. 정확하고 현명한 판단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머..

고도원 편지 2022.03.09

고단함의 발명

고단함의 발명 사상가 폴 비릴리오는 비행기의 발명은 추락의 발명이며 선박의 발명은 난파의 발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생의 발명은 고단함의 발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행기나 선박의 운행에서 사고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듯, 삶의 운행에서 고단함의 제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삶이 고단하다는 것은 상당 부분 동어 반복이다. 산다는 것은 고단함을 집요하게 견디는 일이다. - 김영민의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중에서 - * 삶은 늘 고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단함은 항상 반복되고 그 고단함의 반복을 제거할 수도, 피해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고단함을 견디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제보다 더 고단한 일이 다가와도 어제보다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

고도원 편지 2022.03.08

고전과 역사를 읽어라

고전과 역사를 읽어라 삶이 던지는 문제에 대처하려면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기술 혁명은 들불처럼 일어나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위대한 고전과 역사를 읽어라. 변하지 않는 지혜는 그 속에 있다. - 찰스 핸디의《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중에서 - * 고전은 독서의 백미이고, 역사는 세상 공부의 핵심입니다. 공통점은 인문학적 소양과 지혜입니다. 고전과 역사책을 읽는 것도 시기가 있습니다. 시기를 놓치면 지혜의 우물이 바닥난 채로 그럭저럭 나이 들게 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03.07

이 시대의 영성

이 시대의 영성 그릇이 깨지면 담겨 있던 게 다 쏟아지듯, 죽으면 육체도 욕망도 다 없어집니다. 깨지고 쏟아져도 남아 있는 빈 공간, 모든 그릇의 비어 있는 부분 보이드, 그게 스피릿이에요. 스피릿은 우주의 것이지요. 내가 죽으면 내 안에 있던 우주의 스피릿은 남아 있어요. 그래서 영성이 중요한 것이예요. 몸뚱이도 내 것이고 마음도 내 것이지만 영혼만은 내 것이 아니예요. - 이어령의《메멘토 모리》중에서 - * 사람의 몸은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의 목적은 무언가를 담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그릇을 비우면서 늘 새로운 것을 채우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언젠가는 그 그릇이 깨지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정신은 살아남습니다. 이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던 故 이어령 박사가 죽음을 앞두..

고도원 편지 2022.03.05

농촌을 살리는 길

농촌을 살리는 길 이제 우리나라도 농촌에는 멋진 농장이 자리 잡아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농장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려면 농로나 물 공급 시설 등 인프라를 잘 갖춰야 한다. 농장을 만드는 데는 농지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력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한 것이다. 제2의 농지 정리 사업이 필요한 시기다. - 박현출의 《농업의 힘》 중에서 - * 멋진 농장, 꿈만 같은 이야기입니다. 15년 넘게 농촌에 살다 보니 농촌의 여러 문제를 가까이서 접하게 됩니다. 농촌의 저출산, 고령화도 심각합니다. 드넓은 초등학교엔 학생이 귀하고, 제가 사는 읍면의 중학교는 전교생이 25명입니다. 제2의 농지 정리 사업도 필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에 올 수 있도록..

고도원 편지 2022.03.04

코리안 디아스포라

코리안 디아스포라 나의 수식어가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에 '디아스포라'라는 개념을 접했다.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을 지칭하는 표현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에 살면서, 여러 국가에서 자신을 코리안으로 소개하는 다양한 친구들과 마주치며 디아스포라가 유대인뿐 아니라 대대로 이어 온 삶의 터전인 본국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통칭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전후석의《당신의 수식어, 더 큰 세상을 위한 디아스포라 이야기》중에서 - * 우리에게도 750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있습니다. 그중 24세 이하의 청소년이 250만 명입니다. 단 1%라도 우리 피가 섞인 인구는 2억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흔히 '몽고반점'으로 통칭되는, 같..

고도원 편지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