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아침편지 문화재단 672

쉼이 가져다주는 선물

쉼이 가져다주는 선물 그러므로 쉰다는 것은 외부의 강제성을 벗어난 상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기존엄성과 연결된다. 자기존엄성이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상태, 즉 '자기결정권'이 보장된 상태에서 가능하다. 이 자기결정권은 그저 단순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자기한테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 이승원의《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중에서 - * 쉼은 '내어맡김'입니다. '애씀'을 내려놓고, 내어맡길 때 진정한 쉼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욕조에서 긴장을 풀고 있을 때나, 단잠에서 깨어날 무렵에 섬광 같은 직감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의 외침도 그렇게 생긴 것입니다. 쉼이 가져다주는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25

한마음, 한느낌

한마음, 한느낌 공감은 보이지 않는 고비들을 계속 넘어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그에 기대어 자기 속마음으로 들어가 숨어 있던 자기를 만날 수 있다. 그에 기대어 자기의 전모에 대한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 정혜신의《당신이 옳다》중에서 - * 공감은 한마음, 한느낌이라고도 합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고, 자기 자신을 그대로 품어 안아줄 수 있는 치유의 힘을 선물해 줍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징검다리를 건널 수 있게 곁에 있어주는 당신이 있어 오늘도 힘차게 발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고도원 편지 2023.01.23

편안한 쉼이 필요한 이유

편안한 쉼이 필요한 이유 쉼은 자신이 편안하고 존엄하다고 느끼는 안정된 상태다. 반대로 진정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한다는 것은 지금 느끼는 통증을 달래고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외부 힘에 의해 강제로 억눌려 있음을 의미한다. 존재와 삶의 자율적 의지가 꺾이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 상황을 통제하거나 행동을 결정하지 못하고, 자기를 힘들게 하고 원치 않는 일을 억지로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 이승원의《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중에서 - * '쉼'의 한자어는 '휴식'(休息)입니다. 휴(休)는 사람(人)이 나무(木) 곁에 있는 모양입니다. 식(息)은 마음(心) 위에 스스로 자(自)가 있고, 숨을 의미합니다. 숨과 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쉬면 숨이 편안해지고, 뛰거나 긴장하면 숨이 편할 수 없습니다..

고도원 편지 2023.01.20

뿌리 깊은 사랑

뿌리 깊은 사랑 진정한 사랑은 뿌리 깊은 나무에 비유할 수 있다. 세상에 나와 모든 면에서 딱 맞는 사람은 없다. 순수한 소녀와 그린우드 소년이 결혼에 골인하더라도 티격태격 싸우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서로를 사랑한다면 가지가 흔들리고 더러 잎이 떨어질 수는 있어도 나무의 뿌리는 뽑히지 않는다. 뿌리가 깊으면 떨어졌던 가지와 잎은 얼마든지 다시 자라날 수 있다. - 윤민의《아주 오래된 노래》중에서 - * 영혼의 동반자는 압니다. 서로에게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가지가 흔들리고 잎과 꽃이 떨어지는 광풍이 불더라도 그것은 서로를 더 결속시킬 뿐이라는 것을. 영혼의 동반자는 먼 옛날 자신들이 하나였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그것을 '아남 카라', '트윈 소울', '소울메이트'라 명명하기도 ..

고도원 편지 2023.01.18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안 되는데 그만 자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 좋아 잠이 오지 않는다. 조금만 진짜 조금만 더 - 윤민근의 시집《외로움이란》에 실린 시〈조금만 더〉전문 - * 링컨학교에 세 번 참가한 중2 윤민근 학생이 쓴 시입니다. 책을 읽는 것도 맛이 있습니다. 어떤 책은 빨리 먹기 아까워 야금야금 아껴 먹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깊이 정독하는 것입니다. 시간 가는 게 너무너무 아깝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데 손에서 책을 뗄 수가 없습니다. 이 맛을 일찍이 알아버리면 인생이 외롭지 않습니다. 책이라는 벗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16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서 외로움을 덜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개나 고양이와의 관계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의미 있는 유대감이다. 다른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도 정서적으로 소외감을 느낀다면 홀로 있을 때보다도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반대로 반려동물을 쓰다듬으면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친밀한 접촉과 상당히 유사한 방식으로 옥시토신과 같이 기분을 좋게 해주는 호르몬이 증가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된다. -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의《우리가 외로움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중에서 - * 반려동물과의 정서는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이 그 바탕입니다. 반려동물과 눈을 마주할 때 순식간에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됩니다. 누군가를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순간,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고도원 편지 2023.01.13

내면의 거울

내면의 거울 행복을 해치는 것에는 피해망상도 있다. 피해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진짜 동기를 점검하고,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한다. 또 남이 나만큼 나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고 싶을 만큼 자신에게 골몰해 있다고 상상하지 않아야 한다. - 성지연의《어른의 인생 수업》중에서 - *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면 타인의 잣대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태산같은 자긍심이 있으니까요. 피해망상이나 과대망상은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하는 취약함에서 비롯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명상입니다. 타인의 잣대,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내면의 거울'을 스스로 갈고 닦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비하나 왜곡, 뒤틀림 현상에 쉽게 끌려가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11

문병객의 에티켓

문병객의 에티켓 문병객들은 병실에 곧장 들어와야 한다. 도착 사실을 알린 후 병실 밖에서 시간을 끌면서 소곤대면 안 된다. 병자가 보고 들을 수 있는 거리에 들어올 때까지 말을 시작하면 안 된다. 반쯤 들어서서 문간에서 말을 시작하는 습관은 안 좋다. 환자가 잠든 상태에서 문병객이 방에 들어온다면, 환자가 놀라서 깰 때까지 쳐다보면서 서 있지 말고 곧장 물러가야 한다. - 버지니아 울프 등의《아픈 것에 관하여 병실 노트》중에서 - * 때와 장소에 따라 그에 맞게 지켜야 할 예절이 있습니다. 결혼 하객으로서의 예절, 장례 문상객으로서의 예절, 병원 문병객으로서의 예절 등. 특히 문병의 경우 환자가 잘 들을 수 없는 곳에서 속닥거리면 안됩니다. 불길한 말이 아닐지라도 환자는 불안해합니다. 몸이 아프면 신경이..

고도원 편지 2023.01.09

혼자 잘났다고 생각하는 아이

혼자 잘났다고 생각하는 아이 아이가 혼자 잘났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되어 칭찬에 인색한 경우도 있는데, 특히 5~6세 아이의 잘난 척은 하나의 표현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겸손이라는 가치를 배우기에 아이는 아직 어리다. 따라서 잘난 척을 표현 방식으로 인정해 주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 천영희의《내 아이의 말 습관》중에서 - *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분명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유아적 사고와 행동 패턴을 못 벗어난 어른아이들이 차고 넘칩니다. 칭찬에도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아이는 아이에게 걸맞는, 어른은 어른에게 걸맞는 격려와 칭찬이 필요합니다. 때론 호된 질책과 꾸중도 참된 사랑과 격려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06

튼튼한 사람, 힘없는 사람

튼튼한 사람, 힘없는 사람 진실한 삶을 살면 진실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 튼튼한 사람이 튼튼하게 행동하고, 힘없는 사람이 힘없이 행동한다. 인식이 새로워지면 마음속에 비축해놓은 보물에 대한 기억을 해묵은 쓰레기처럼 갖다버릴 수 있다. 인간이 신과 함께 살게 되면 그의 목소리는 냇물의 속삭임처럼, 이삭의 살랑거림처럼 달콤할 것이다. - 재커리 시거의《어떤 고독은 외롭지 않다》중에서 - * 안에 있는 것이 드러납니다. 없는 것을 밖으로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얼마나 진실한지, 내 안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충만한 것은 흘러넘칩니다. 저절로 드러납니다. 신은 내 안에도 계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미 충만합니다. 매 순간 신과 함께 동행하는 것입니다. 두려움 없이. 오늘도 많이..

고도원 편지 2023.01.04

새로운 도약

새로운 도약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는 건 편안하다. 만족스럽거나 완벽한 삶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예측 가능한 삶이다. 익숙한 생활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택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서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성지연의《어른의 인생 수업》중에서 - * 변화가 없으면 도약도 없습니다. 변화는 몸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미움에서 사랑으로, 용서와 화해로, 감사와 사랑으로 차원을 달리하는 방향 전환입니다. 얼음에서 물로, 물에서 수증기로 바뀌듯이! 아이가 어른으로 변하듯이! 새로운 도약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3.01.02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세월은 가고, 사랑도 간다. 눈물도 가고, 기쁨도 간다. 버스도 가고, 전철도 가며 좀 더 머물 줄 알았던 눈부신 시절은 붙잡을 틈도 없이 어느새 가버리고 없다. - 김재진의《바람에게도 고맙다》중에서 - * 또 한 해가 저뭅니다. 가는 세월, 붙잡을 수 없습니다. 안타까운 회한과 아쉬움만 남습니다. 그 아쉬움 속에 바람도 가고, 사랑도 갑니다. 나조차도 떠난 텅 빈 그 자리에, 어김없이 다가올 새해의 희망을 담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12.30

갱년기 찬가

갱년기 찬가 갱년기 증상은 신체적인 증상과 정신적인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백발과 노안, 탈모나 얇은 머리카락 등의 노화 증상과 동시에 오는데, 신체 증상으로 특히 많은 것이 안면홍조다. 짜증과 신경 과민, 우울증 등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갱년기는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몸 상태와 인간관계를 확인하는 재고의 시기이다. - 다카오 미호의《갱년기 교과서》중에서 - * 인생은 자연처럼 크게 두 시기로 나뉩니다. 꽃을 피우는 시기와 열매를 맺는 시기입니다. 아름답고 싱싱했던 꽃잎을 떨구고 열매와 뿌리로 응축하는 시기가 갱년기입니다. 그 진동과 충격이 없을 수 없지요. 하지만 그 진동과 충격을 내면으로 수용하고, 백발과 노안과 주름을 사랑으로 바라보며, 세월의 흔적으로 기품이 ..

고도원 편지 2022.12.28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명인이 명인을 만든다 "조금 전 넌 나를 명인이라 불렀지. 명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지? 내 생각에 명인이란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영혼에 잠재되어 있는 지식을 제자가 최선을 다해 스스로 발견해나가도록 격려하는 사람인 것 같구나." - 파울로 코엘료의《아처》중에서 - * 세상의 모든 씨앗들은 자신이 무엇을 품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얼어붙은 동토에서, 축축하고 어두운 땅속에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명인은, 스승은, 또는 멘토는 자기가 가진 씨앗 속에 햇살과 바람, 꽃과 열매의 향기가 들어있음을 깨우쳐 주는 사람입니다. 명인이 명인을 만듭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2.12.26

수치심

수치심 성적 학대와 같은 수치심으로 이어지는 어린 시절의 경험은 치료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종종 평생 비뚤어진 성격을 갖게 한다. 프로이트가 밝혔듯, 수치심은 신경증을 만들어 낸다. 수치심은 감정적, 심리적 건강에 파괴적이고, 낮은 자존감의 결과로 육체적 질병에 잘 걸리게 한다. 수치심에 기반한 인격은 부끄러워하고 고립되며 내성적이다. - 데이비드 호킨스의《의식 지도 해설》중에서 - * 인간의 의식에서 가장 낮은 단계가 바로 수치심입니다. 다시 말해 '부정적 에너지'가 가장 높은 의식이 곧 수치심이라는 뜻입니다. 해결되지 못한 수치심은 파괴적이어서 육체적 정신적 질환에도 취약하고 '극단의 선택'을 부르는 악마의 손짓이기도 합니다. 내 안의 수치심을 두려워하지 말고 밖으로 드러내는 용기를 갖는 것..

고도원 편지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