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영원히 ○ 2007년을 영원히 ○ / 松竹/김철이 한 번 만나 헤여짐이 세상 원리이라 영원한 이별이 코앞인데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해 서럽다. 죽고 사는 인생도 아닌데 시한부 인생처럼 한순간 시간의 흐름에 정녕 아쉬운 심정 금할 길 없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시절이라 속 가슴 한없이 시린데 떠나갈 모습들, .. 松竹일반시 2007.12.28
뿌리 ♠ 12월을 보내며 ♠ 松竹/김철이 정녕 이별을 해야만 하나 아쉬운 심정에 흐르는 눈물조차 훔칠 수 없어 시린 손 곱게 흔들어 이별을 고한다. 마냥 울고 섰는 시절 나무 가여워 다시 오마는 약속을 해보지만 흰 눈은 서럽게 운다. 갈 길 잃은 바람도 몇 달 타향살이에 외로워 떨고 더 높이 올라만 가는 .. 松竹일반시 2007.12.27
트리 ♣ 트리 ♣ ♥ 松竹/김철이 ♥ 지난해 진정 이루지 못한 소망 아쉬움과 그리움을 갖가지 모양에 매단다. 다음해 정녕 이루고 싶은 소원 한 해의 끝자리에서 두 손 모으는 기원을 맺는다. 화려한 표정 위에 마무리할 지난날들을 곱게 꾸미고 가꾸어 오실 임을 기다린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양만 다를 .. 松竹일반시 2007.12.23
동지팥죽 ♣ 동지팥죽 ♣ 松竹/김철이 거친 불길 따라 춤추는 무희가 된 듯 장단도 없이 검붉은 춤을 춘다. 장작불 거센 성화에 못 이겨 흰 띠 가슴에 두른 채 뜨거운 가마솥 붉은 핏물로 메운다. 어머니 손길을 떠나 안방 아랫목 눌러앉아 대대손손 조상들 주홍빛 희생으로 대접한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松竹일반시 2007.12.20
천 년을 빌려준다면 ♥ 천 년을 빌려준다면 ♥ ♠ 松竹/김철이 ♠ 인생사 반백 년 하늘 주신 인연으로 생전에 못다 한 효심 저 세상에 풀어놓으리 한 번 왔다 가는 길에 지지 않을 꽃송이 심어놓고 다 못 춘 춤을 원 없이 추어보리 비록, 짧은 생이라 아쉽기가 그지없지만 진정 품에 안은 이 위하여 천 년을 다 사모하리 신.. 松竹일반시 2007.12.20
낮에 나온 반달 ☆ 낮에 나온 반달 ☆ 松竹 / 김철이 고향이 북극일까 남극일까… 밤새 추운 한파가 몰고 온 겨울 찬바람은 온 세상을 얼어붙게 하고 거센 추위에 지레 겁을 먹었는지 하늘은 더욱 세 파랗게 질린다. 거리에 오가는 행인들 두꺼운 코트 속으로 바람은 쉴 새 없이 저며 들고 이미 혹한에 익숙해 버린 사.. 松竹일반시 2007.12.12
황포돛대(3)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깊은 물의 역사 헤아릴 길 없으나 물에 삶터 심어 사는 해녀들 입가로 내뱉는 한숨의 뜻 헤아리기에 진홍빛 물감 물 위에 들인다. 무심한 바람은 노도를 쉼 없이 몰고 오지만, 아랑곳 없는 황포돛대 느긋한 물질을 한다. 한 시절, 한 민족의 발이 되어주었던 그 모습 찾을 .. 松竹일반시 2007.12.09
황포돛대(2)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하루의 첫 햇살 붉은 깃 폭에 달아 고향도 잊은 채 떠도는 철새떼 벗을 삼아 외로운 사연 물 위에 적는다. 갈 길도 모를 행로 어디로 정할지 정녕 알 길 없지만, 순풍에 돛을 단다. 심히 해풍이 구슬퍼 눈물조차 보일 수 없는 뱃사공 어지고 말 허공에 속 울음을 울고 바람.. 松竹일반시 2007.12.08
황포돛대(1)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어느 시절 어느 때부터인가 길이 멀어 못 오시는 우리 남군 고운 마음으로 실어다 주실 시골길의 착한 집배원 뽀오얀 물안개 피어날 적에 갈 길 멀어 못 가는 우리 언니 학교 길 다정한 벗이 되어주던 추억의 옛친구 군인 간 우리 오빠 소식 몰라 애태우시며 두 손 모아 기.. 松竹일반시 2007.12.06
겨울밤 ★ 겨울밤 ☆ 松竹/김철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음률인데 기억은 잘 나질 않으나 짓눈 개비 춤사위 곱게 나래 짓 하니 그제야 생각나는 겨울 소야곡 밤이 너무 길어 졸고 섰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얼어붙은 찹쌀떡 장수의 추운 목소리 동장군 심한 극성에 쫓기어 어디론지 달려만 가는 .. 松竹일반시 2007.11.29
여인 ◈ 여인 ◈ ♤ 松竹/김철이 ♤ 천륜이란 인연으로 부모님 피와 살을 타서 세상에 태어나 보니 볼 것 많고 할 것 많아 수련의 꽃말 같은 청순한 마음을 담는다. 두려움 많고 걱정도 많은 시기라 멀리 달아나고픈 심정인데 가슴 한 켠 애정의 불씨를 밝혀 또 다른 나를 품어 아몬드 진실한 사랑을 나눈다. .. 松竹일반시 2007.11.26
구름아 ○ 구름아 ○ 松竹/김철이 하늘의 깊은 뜻, 내 어이 헤아리겠느냐만 내 가는 곳 네 있고 네 가는 곳 내가 있으니 이 어찌 행복이라 하지 않으리 허공 위에 내뱉은 말은 걸어갈 발도 없이 천 리를 넘나드는데 네게 전한 말 품에 묻으니 내 어찌 널 참 벗이라 하지 않으리 이별의 술잔도 들지 못했건만, 벌.. 松竹일반시 2007.11.25
엄마야 누나야 ♧ 엄마야 누나야 ♧ 松竹 /김철이 등에 업어 불러주던 그 노래 반백이 다 된 가슴속 회한이 되어 구슬피 흐른다. 어릴 적 따라 부르던 그 곡조 많이 퇴색해 버린 감정 심히 건드려 자극한다. 옳치 못한 발음으로 되내는 그 가사 이미 떠나버린 엄마의 품을 파고들어 불효의 강을 이룬다. 상상 속 누나는.. 松竹일반시 2007.11.24
첫눈 
 ○ 첫눈 ○ // 松竹/김철이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밤에 돌담위 사각거리는 잔바람 노략질에 가만히 실눈을 뜬다. 아직 제자리 찾지 못한 귀뚜리 소리인가… 잠 덜 깬 귀를 기우려 청각을 바삭 곤두세우니 세계는 금세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의심 많은 인간인지라 혹여 염치없는 옛임 .. 松竹일반시 2007.11.23
숨어 우는 바람소리 ~ 섬진강 기차 풍경 클릭해세요 ~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松竹/김철이 정녕 이 좋은 시절에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섬진강 철로 위 철마를 따라 허공에 사라진다. 인생사 인연들 벗을 삼아 놀다 보니 숨은 회한이 너무 많아 가슴이 저리는데 옛벗이 그리워 풀밭의 원혼이 된다. 갈 곳마저 잃었는지 걸.. 松竹일반시 200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