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제가 신학생일 때, 어떤 선 배가 “너는 왜 사제가 되고 싶 니?”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사건들이 떠오르다 보 니 조금은 머뭇거리면서 “어릴 때 성경을 읽었을 때 예수님이 멋져 보였어요.”라고 대답했었 습니다. 제가 성소라고 느끼는 다양한 사건도 많지만, 그 중심에 있는 사건은 아버 지의 부재입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아버지께서는 교 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집 안은 사람들의 우는 소리로 가득했고 평소보다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아 졌을 뿐이었습니다. 저에게는 그것들이 다 이상했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관을 땅에 묻고 어머니께서 한참 서 계셨습니다. 저는 그저 다 리가 아프다고, 산에 있기 싫다고 빨리 내려가자고 투덜댈 뿐이었지요. 어머니께서는 매주 저와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