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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비 (6)

◈ 부나비 (3) ◈ ★ 松竹/김철이 ★ 몇 천 년 해묵은 한풀이라도 하려는지 밤을 사모(思慕)하는 나그네로 몸 둘 곳 하나 없어 혼을 밝혀줄 불을 찾는다. 목놓아 통곡해도 눈물 없을 울음이라 차라리 하루살이 생을 살고파 흔적(痕跡)도 없이 사라질 삶을 택한다. 누구 하나 쉬 따라할 수 없는 화려한 날갯짓이라 하여도 알아주는 이 없으니 슬픈 심로(心勞) 한 톨 불씨로 탄다. 화사한 몸짓 어여쁘다 할지라도 가슴속 쌓이는 한은 태산이라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을 원혼(冤魂)이 되어 뿌리박지 못한 불꽃을 찾아 온 밤을 떠 돈다. 2008년, 2월, 14일, 松竹鐵伊

松竹일반시 2008.03.17

부나비 (1)

◑ 부나비 ◐ ♣ 松竹♣김철이♣ 밤(夜景)에 살고 싶어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한 줌 제가 되어 사그라질 불씨를 찾아 헤맨다. 혼(魂)도 없을 육으로 종이쪽 날개 의지하여 연기로 피어오를 다음 생애를 꿈꾼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을 삶이라지만 귓전에 맴돌 음률도 관객도 없는 밤의 항연(饗宴)을 펼친다. 온 힘을 다한 춤사위 누구 하나 알아줄 리 없기에 흘리지 못할 눈물(紅淚)을 세 마디 가슴에 토한다. 2008년, 3월, 10일, 松竹鐵伊

松竹일반시 200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