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피는 사연
松竹 김철이
거상화拒霜花그늘 스칠 때면
벌 시린 소소리바람
다소니 까치발로 가만가만 따라오는데
허공에 지고 말
말소리 소곤소곤 죽인다.
메마른 가지
젖먹이 품은 엄마의 젖가슴처럼
꽃봉오리 소담스레 품을 제
툭툭
툭툭, 투두둑
꽃받침을 절로 트고
목필화木筆花새하얀 마음씨를
설익은 봄 뜨락 뜨락마다
다소곳이 써 내린다.
톡톡, 토도독
헐어놓은 시절의 공간 미리 쟁여놓고
빈 허공 문을 두들긴다.
먼 길 떠나는 나그네 가슴인 양
평행지平行枝못내 아쉬운 듯 이별하고
포동포동
꽃잎들이 빈 창공을 향해 하얗게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나무 그늘 내릴 때면
북향화北向花하얀 꽃봉오리
북향을 향해 훠이훠이 날아오를까 봐
가랑비
동동걸음 발소리 절로 죽인다.
목련꽃 피는 사연 |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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