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목련꽃 피는 사연 | 시인뉴스 포엠

松竹/김철이 2026. 4. 2. 17:20

목련꽃 피는 사연 

 

                                 松竹 김철이

 

 

거상화拒霜花그늘 스칠 때면

벌 시린 소소리바람

다소니 까치발로 가만가만 따라오는데

허공에 지고 말

말소리 소곤소곤 죽인다.

 

메마른 가지

젖먹이 품은 엄마의 젖가슴처럼

꽃봉오리 소담스레 품을 제

 

툭툭

툭툭, 투두둑

꽃받침을 절로 트고

목필화木筆花새하얀 마음씨를

설익은 봄 뜨락 뜨락마다

다소곳이 써 내린다.

 

톡톡, 토도독

헐어놓은 시절의 공간 미리 쟁여놓고

빈 허공 문을 두들긴다.

 

먼 길 떠나는 나그네 가슴인 양

평행지平行枝못내 아쉬운 듯 이별하고

포동포동

꽃잎들이 빈 창공을 향해 하얗게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나무 그늘 내릴 때면

북향화北向花하얀 꽃봉오리

북향을 향해 훠이훠이 날아오를까 봐

가랑비

동동걸음 발소리 절로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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