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제자리 | 저서_향수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6. 3. 29. 13:00

제자리

 

                 松竹 김철이

 

 

기세등등한 격류에

모오리돌 하나

훤히 드러난 물밑을

둥글둥글 숱한 시련 버티고 있다.

 

쓸려 내리지 않으려고

아귀힘 다 쓰며

죽을힘 다 쓰며

제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수초처럼

해초처럼

흐르는 물살에 순응하면

만사 편할 텐데

굳이 안간힘 다 쓰며

저리도 생고집을 부릴까

 

문뜩 떠올리니

계곡물 속 그 숱한 자갈들도

각자 제자리 제 역할 다하고 있구나

 

한낱 돌멩이의 운명이라도

함부로 옮겨질 일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