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세계청년대회와 가정공동체> : 가정교회의 재발견

松竹/김철이 2026. 3. 21. 14:00

<세계청년대회와 가정공동체> : 가정교회의 재발견

 

 

고등학교 입학하는 해, 자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선 언합니다. “나 이제 주일학교 안 가!” 본당신부님까지 나서서 어르고 달래보지만, 아이의 완고함은 막을 길 이 없습니다. 제 나름 기준을 세운 나이에 이른 것이 고, 더 이상 교회가 가르치는 교리 전달의 차원이 청소 년들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지 못함을 확인받는 장면 에 불과했습니다.

 

‘청소년의 떠남’은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도 자존감과 정체성의 위협은 존재하고, 이상과 현실 속에서의 박탈감 역시 늘 함께합니다. 내적 공허를 메 우기 위해 피상적인 매력들에 쉽게 이끌리면서도, 막 상 그 허기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채우지 못하고 떠나 감은 익숙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교적 상 등록된 중등부 가운데 25%만이, 고등부 전체 중에 14%만이 교회라는 조직 속에 ‘남아 있을’ 뿐입니 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삶에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교회는 세상 마지막 날까지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야 합니다.

 

<가정교회>입니다! 가정은 인간이 처음 만나는 공 동체이자, 신앙과 인격, 삶의 가치를 형성하는 최초의 ‘사회화 장소’입니다. 또한 자녀의 어려움에 즉각 응답 할 수 있는 장소로서, 자녀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길러 주는 든든한 토대가 되고, 시련 속에서도 위로와 지지 를 제공하며 신앙과 희망을 전하는 살아있는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위기와 혼란 속에서 교회의 믿 음이 ‘실제적 힘’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신앙의 전달은 여전히 필요하고, 그들의 감수성에 맞는 방식으로 하 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초대되어야 합니다.

 

<가정교회>를 통해서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오 랜 시간을 보내며 삶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 정에서 신앙이 뿌리 내릴 때, 신앙은 실제적인 힘으로 작용합니다. 부모의 삶은 자녀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신 앙의 증거가 되고, ‘성화된 삶’의 실천은 신앙을 교리 지 식이 아니라 ‘삶의 힘’으로 내면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가정의 성화는 교리 지식의 전달만이 아니라, ‘신앙 적 삶’의 전수(傳授)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부모가 자 녀의 신앙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자녀와 함께 삶의 의 미를 탐색하고, 부모의 신앙으로 자녀가 하느님을 체 험하며, 그들에게 신앙의 필요성을 발견하게 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자녀는 부모를 통하여, 서로가 협 력하여 신앙을 체험하고 확장되는 공동체가 바로 <가 정교회>입니다.

 

나의 신앙이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자녀들의 신앙 을 통하여 내가 성장합니다. “하느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시다!”(마태 1,23)는 체험이 ‘전수’되는 가정이야 말로, 하느님 앞에 살아 있는 가정교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