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세월 | 저서_향수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6. 3. 1. 12:11

세월

 

                松竹 김철이

 

 

발도 없이 잘도 간다.

그 누가 불렀길래

저리도 급히 달려가는 걸까

행여 되돌아보니

부른 이 그림자 하나 없건만

 

고속열차 집어 탄 듯한데

상행선 하행선 구분도 없이

무작정 내달리니

목적지가 못내 궁금하네

 

낮과 밤이 줄다리기하는 사이

청춘은 늙어가고

황혼은 줄줄이 죽어 가도

모르쇠로 치달으니

저승길 넋조차 종종걸음 칠 테지

 

새봄 제비꽃이 피든 말든

늦가을 들국화가 지든 말든

냉혈한 모진 표정으로

앞만 보며 줄행랑을 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