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하늘 꽃씨 | 시인뉴스 포엠

松竹/김철이 2026. 2. 12. 08:00

하늘 꽃씨 

 

                             松竹 김철이

 

 

발자국 흔적도 없는데

그 누가

밤사이 몰래 뿌려놓고 줄행랑쳤을까,

도둑눈이 온 마당 가득 뒹군다.

 

떠나보낸 잎새 그리워

벌거벗은 겨울나무 한겨울 내내 징징대니

얼마나 어르고 달랬을까,

소나기눈 소복이 내려

허한 나무둥치 휘휘 감아 춤추네.

 

큰마음 열어놓고

겨우내 기다려봐도 다가오는 건

칼바람 등에 걸머멘 동장군뿐이라

사태눈 소복소복 산더미를 이루더군

 

뿌리도 가지도 얻지 못해

서러운 눈꽃

겨우살이 서글픈 나뭇가지 세로, 빌려

함박눈 송이송이

산에도 들에도 서리서리 만개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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