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거미 | 저서_향수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6. 1. 25. 12:30

거미

 

               松竹 김철이

 

 

투명 실로 얼기설기 얽은

투망 한 꾸러미

허공에 매달아 놓고

바람잡이 전 생애를 건다.

 

눈곱 떼고

아침도 먹지 못했는데

밉살맞은 햇살만이

진종일 들락날락 어망 채운다.

 

텅 빈 그물 자락

멍하니 훑어보더니

촘촘한 구멍 사이

거듭 촘촘하게 좁힌다.

 

제아무리 눈 빠지게 훑어봐도

어설픈 그물질에

걸린 건

길 잃은 잔바람만 허우적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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