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松竹 김철이
투명 실로 얼기설기 얽은
투망 한 꾸러미
허공에 매달아 놓고
바람잡이 전 생애를 건다.
눈곱 떼고
아침도 먹지 못했는데
밉살맞은 햇살만이
진종일 들락날락 어망 채운다.
텅 빈 그물 자락
멍하니 훑어보더니
촘촘한 구멍 사이
거듭 촘촘하게 좁힌다.
제아무리 눈 빠지게 훑어봐도
어설픈 그물질에
걸린 건
길 잃은 잔바람만 허우적허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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