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松竹 김철이
고운 시절 다 놓아둔 채
살이 터지고
뼈가 절로 저린 시절에 피는가
기세등등한 동장군 앞에선
숱한 생명 사시나무 떨듯
오금이 저리는데
그대만은 정받이 거절하고
온통 피 꽃만 무성히 피우고 있구나
동장군 으름장 놓으며
그대 곧은 절개를 꺾으려
몸서리쳐질 칼바람 눈보라 앞세워
갖은 간교 다 부리며
가슴 시린 수청 들라 하건만
그대는 시대를 거슬러
절개를 지키는 성춘향처럼
마냥 고운 자태 꼿꼿이도
붉은 고름 한 자락
흩으러 내리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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