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松竹 김철이
널리 소문난 이름
지니지 못하였어도 좋으리
세상 한적한 모퉁이
이름 모를 꽃으로 숨어 핀 탓에
발걸음 스쳐 갈 인파들
몰라줘도 전혀 서운치 않으리
해맑은 넋을 부여받은
오직 한 인생
순박한 곁눈질 하나만
스쳐 가듯 꽃잎에 꽂혀도 행복하리다
경탄으로 바라볼 만한
화려한 잡초는 아니어도
골짜기 소소한 꽃과 향기로
남몰래 피다 지고 지다 피면 그뿐이지
들장미 목련화처럼 우아한 그 기풍은
그대 몫이 아닐 텐데
유명무실한 그대 꽃
그대 존재로 사계를 피어주구려
드맑은 아리따움
그대 숙명으로 잎마다 새기며 피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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