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이해하게 도와주시는 성령”
마호성 아브라함 신부님(승리 성당 주임_육군 제15보병사단)
승천을 앞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걱정되 셨습니다. 당신의 죽음과 부활까지 본 제자들은 여전히 당신을 로마에서 유다를 구해줄 위대한 영웅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에 관한 말씀을 남기십니다. 성령께서 오시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지난 3 년간 귀에 피가 나도록 들려주신 가르침을 깨닫 도록 도와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듯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이 예수님을 이해하게 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께 바라야 하는 것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제자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게 만드는 변화였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리고, 죽었다가 부활한 위대한 영웅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분이 저 강대한 로마를 물리치는 독립운동을 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위대한 여정에 제자들은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전까지의 제자 들의 예수님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그런데 그 영웅이 갑자기 자기들을 두고 승 천해 버린 겁니다. 성령을 아직 만나지 못한 제자들에게 그 상황은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고, 두려운 현실이겠습니까. 그런 제자들은 성령을 통해 예수님의 사도로, 진정한 그분의 이해자로 거듭났습니다. 그들에게 더 이상 예수님은 로 마를 물리치고 독립 왕국을 세울 영웅이 아닌, 로마를 포함한 모든 인류를 죄로부터 구해주 시는 위대한 구세주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셨다면, 우리에게도 오실 것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께서 오시면, 우리의 신앙생활은 큰 전환을 맞이합니다. 우 리는 이제 나의 뜻대로가 아닌, 내 주위의 다른 누군가의 뜻대로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대로 바뀝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서 활동하시고, 내가 속한 공동체 안 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느낄 수 있도록, 그분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인도된 그 길을 우리가 잘 걸 어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모읍시다. 그리고 그 마음을 모아 오늘 미사 안에서 봉헌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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