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임민수 베드로 신부님(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
우리는 누구나 사 랑을 하며 살아갑니 다. 하지만 내 기준 대로 내 방식대로 하 는 사랑은 소유나 집 착이 될 위험이 있습 니다. 시작은 사랑 이었는데 그 사랑이 상대방의 생명을 위 협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이었을까요?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챙겨주고, 그들의 약점과 부족함을 이해해주는 사랑이었습니 다. 다른 이의 슬픔과 고통에 공감하는 사랑이었습 니다. 내가 더러워지고 다치더라도 먼저 손 내밀어 도와주고, 잘못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단죄하기보다는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하며 회개할 기회를 주는 사랑이 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사랑을 달콤하고 아름다운 것,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이상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사랑은 달콤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달콤함과 아름다움은 사랑의 열매 즉, 결과이지 사랑의 과정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랑을 하는’ 동안에는 아픔과 고통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을 한번 보십시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형제와 자매, 동료, 친구들 모두가 사랑으로 맺어진 사이이지만 늘 달콤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있 을까요? 아니지요.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희생, 양보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삶을 보십시오.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으셨고, 십자가에서 당신의 생 명까지 내어주셨습니다. 이러한 고통과 희생으로 이 세상에 희망을 주는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 입니다.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기보다 기꺼운 희생입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며, 신앙 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주님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 했습니다.
예수님의 새 계명인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누 구나’ 해야 할 일이고 ‘서로’ 나누어야 할 사명입니 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 우리가 그분의 제자임을 세상에 보여줘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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