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청소년 특집 | 왜 이럴까?

松竹/김철이 2025. 4. 24. 12:37

왜 이럴까?

 

 

청소년들에게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 니?” 하고 물으면 보통 가족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 나 우리는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이 가족보다 또 래 친구들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단정 짓곤 합니다. 그들이 가족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 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죠.

 

학교에 입학한 청소년들이 가족들보다는 또래 친 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보 통 아침 8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는 학교에서 친구 들과 만나고 그 이후 시간에는 방과 후 수업을 하거나 다양한 학원에 다니다가 밤 10시 이후에나 집에 돌아 오니까요.

 

자연히 가족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사춘기에 있는 청소 년들은 부모와 대화하는 것이 점차 어려워지기 마련 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 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자신 의 속내를 나누고 싶어 하고, 관심받고 싶어 합니다. 청소년기 아이들이 ‘왜 이럴까?’ 생각해 보면, 몸은 이 차 성징으로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 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미성숙 한 모습을 감추려고 더 강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 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아이처럼 한없이 연약한 모습으 로 눈물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감 정의 기복 앞에 “왜 이럴까?” 의아해합니다. 그러므로 부모들은 이런 특성을 감안하여 청소년들을 어떻게 대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전히 청소년에게 가족 이 가장 소중하다는 사실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답은 바로 예수님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활 을 받아들이기 위해 반드시 수난과 죽음을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이는 청소 년과 부모님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들도, 부모들도 서로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 인내로 운 숙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자녀인 청 소년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룰 수 있을 때까지, 부 모님이 인내로 곁에 머물러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입니다. 표현 그대로 아이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 할 때까지 부모님들이 참고 견디며 ‘버텨주기(Holding)’ 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사춘기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담아내기(Containing)’를 배웁 니다. 버텨주며 담아낼 때까지 기다리는 이 과정이야 말로 누군가의 고통에 동반하는 것이며, 부활을 맞이 할 때까지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우리 신앙인의 삶 과도 닮아 있습니다. 긴 숙고의 시간을 통해 부모님과 청소년들 모두 각자의 마음을 새롭게 경험하며 부활 을 체험하게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