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松竹/김철이 2025. 4. 12. 12:35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때아닌추위에움츠려있던움들이꽃망울을팡팡 터트리기시작한봄날.나직한산을병풍삼아누워있 는묘지위로도햇살이자글자글내리고있었다.저멀 리동산에는공원안에잠들어있는모든이들을예수 님이양팔벌려당신품으로불러들이는모습이보이 고, 제2봉안당건물위에는성모님이주님께우리들의 바람을전구하시는듯두손모으고기도하고계신다.

 

양산에있는천주교하늘공원으로갔다.우리보다 먼저주님곁으로간이들을만나기위해서다.제1봉 안당은수리를하려고건물전체외벽쪽으로비계가 설치돼있었다.봉안당주변이공사자재로어수선하 여마음이걸리긴했지만안으로들어갔다.어김없이 피에타상이맨먼저눈에들어온다.사랑하는아들의 주검을안고비애와비통함이가득한성모마리아님! 조그만초에불을붙여놓고두손을모은다.“성모님, 너무슬퍼마시고조금만기다리셔요.곧주님이다시 오실테니까요.”

 

새로지은제2봉안당에서미사를드리기전,신자들 과위령기도를드리면서주님께청했다.“주님,사순 시기에는하늘문이활짝열려있다는데혹시나죄를 지어떠도는영혼이있다면죄를용서해주시고모두 주님품에들게하여주소서.”

 

재의 수요일부터시작되는사순시기,사제께서강 론 때 40이란숫자가우리신앙인에게어떤의미가있 는지말씀해주신걸다시한번되새겨본다.노아의 홍수사건에서는40일간비가내려세상이물에잠겼 는데이는세상을깨끗하게하기위함이며,모세는시 나이산에서40일을금식하며율법과계명을받았으 며,유대민족은이집트의노예생활에서탈출해가나 안에도착하기전,광야에서40년간방황을하였고, 예수그리스도께서공생애를시작하기전,광야에서 40일간금식기도를한사건은사순시기의직접적인 동기가되었으며,예수그리스도께서부활한후승천 하기까지의기간도40일이다.

 

어린시절전학을간시골학교운동장옆언덕위에 는조그만서양식아치형건물이숲에가려져있었다. 나는그앞마당에서처음성모님을만났다.점심시간 잡기놀이를하면언덕까지올라가성모님뒤에납작 엎드려숨었고성모님은그런나를지켜주셨다.어린 날그신비스런공간이근덕공소라는걸나중에알았 다.성인이되어서야세례를받고주님의자녀가된지 도40년이지났지만아직도나의신앙은허허벌판을 헤매고있다.레지오활동을통해꾸리아,꼬미시움, 아치에스행사에참여하고레지오마리애학교를거 쳤어도,냉담자를권면하고늘기도속에있어도나의 믿음은아직도미미하다.

 

하늘공원을돌아나오면서“어제는그의차례요오 늘은네차례다.”(집회38,22) 말씀을묵상하며,주님다 시오실때조금은성숙된참신앙인으로다시태어나 기를기도해본다.

 

믿음이깊지못해/좋은열매를맺지못한날들을/ 용서하소서/···우리의걸음이흔들릴때마다/우리가 더욱당신을바라보게하소서/···이거칠고스산한황 야의어둠을밝히시려/길이신이여오소서/아멘. (이해인‘길이신이여오소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