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묶어놓는 감옥 아닌 자유로운 집처럼ㅣ"우리가 생각하는 돌봄은 기다리는 것입니다."ㅣ인간다운 죽음을 꿈꾸다

松竹/김철이 2025. 3. 16. 14:22

묶어놓는 감옥 아닌 자유로운 집처럼ㅣ"우리가 생각하는 돌봄은 기다리는 것입니다."ㅣ인간다운 죽음을 꿈꾸다ㅣ다큐프라임│#골라듄다큐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KTMGBKgdGk

 

 

 

※ 이 영상은 2024년 5월 20일에 방송된 <다큐프라임 -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3부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의 일부입니다.

한국 요양시설의 비극을 바꿀 대안으로 ‘방목요양’이라는 일본, 미국요양시설의 획기적 변화를 취재했다. ‘방목요양’이란 노인을 닭장과도 같은 시설에 가두어 양치기 개처럼 간병인들이 몰고 다니는 형태의 돌봄이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돌봄의 형태를 말한다. 즉 억지로 먹여주는 것도 없고, 억지로 목욕하는 일도 없고, 감금장치로 가두는 일도 없다. 치매를 앓는 노인도 동네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등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리던 자유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목요양’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일본의 요양시설 ‘긴모쿠세이’는 시청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치매 노인의 가출 및 배회 문제를 이곳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 큰 울림을 주었다. 치매 노인의 가출을 막기 위해 시설 출입문을 잠그거나 엘리베이터 버튼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한국의 요양시설과 달리 ‘긴모쿠세이’는 집에 가고 싶어하는 치매 노인이 가출해 시설을 벗어날 경우, 돌봄 직원이 그 뒤를 몰래 따라가 우연을 가장해 말을 건다. “추운데 외투 가지러 시설에 같이 가실래요?”, “목마를 텐데 물 한 잔 드시고 집에 다녀오실래요?” 이처럼 번거롭더라도 노인을 존중하는 형태의 돌봄을 반복하다 보면, 치매 노인은 안정감을 가지게 되고 노인 역시 시설이라는 공간을 차차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 긴모쿠세이 ‘방목요양’의 철학이다. 결국 시설 출입구를 잠그거나 치매 노인을 침대에 묶어놓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시설에 적응하게 되고, 더 나아가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치매를 앓는 문제적 노인’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존중받는 인간’으로의 삶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프로그램명 : 다큐프라임 -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3부 죽는 것보다 늙는 게 두려운
✔ 방송 일자 :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