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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용 요셉 신부님 | 내가 이웃에게 해주는 것이 주님께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 사순 제1주간 목요일, 2025 03 13

松竹/김철이 2025. 3. 13. 07:00

[내가 이웃에게 해주는 것이 주님께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5 03 13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gLFASqr6U0

 

 

 

 

2025년 다해 사순 제1주간 목요일 – 내가 이웃에게 해주는 것이 주님께 받기를 원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청하는 것은 다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 받고 있나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여기서 '남'은 이웃들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주님께 청하라고 하는 것이니 주님도 될 수 있겠습니다.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바라는 대로 이웃에게 해 주어야 합니다. 이웃도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때리고 와서 아버지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부모에게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형제에게 그것을 주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친구들을 위해 빵 세 덩어리를 청하는 비유에서 만약 친구들이 없이 그냥 빵만 청했다면, 그 친구는 밤에 일어나서 그가 원하는 것을 주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이기적인 거인'은 사랑과 자비를 통해 결국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거인은 거대한 성을 지닌 자랑스러운 거인으로, 자신의 정원을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고 혼자만의 공간으로 만들기를 원했습니다. 그의 정원은 아름답고 넓었으며, 봄이 오면 꽃들이 피고 나무들이 푸르러지며, 새들이 지저귀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거인은 자기를 위해서만 그 공간을 차지하며,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버렸습니다.
어린아이들은 거인의 정원을 찾고 싶었지만, 그는 그들을 쫓아내기만 했습니다. 그 결과, 정원은 황폐해지고 봄의 기운도 멀어졌습니다. 나무들은 시들고 꽃들은 지고, 날씨는 추워지며, 정원은 겨울의 차가운 바람에 휩싸였습니다. 거인은 점차 외로움과 불행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거인은 한 아이가 그 정원 안에서 뛰어놀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 아이가 앉아 울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아이에게 마음이 풀리면서, 거인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이에게 자비를 베풀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그 아이에게 정원을 열어주기로 결심하고, 모든 아이들을 다시 초대합니다. 그 순간, 정원은 봄의 기운으로 가득 차고, 꽃들이 다시 피고 나무들이 푸르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인은 이제 자신이 이웃에게 나누지 않았던 사랑과 자비가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시는 은혜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거인은 더 이상 그 아이를 보지 못하게 됩니다. 거인이 나이가 들었을 때 겨울임에도 흰 꽃이 핀 나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으로 갔을 때 그때의 작은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손과 발에는 못자국이 있었습니다. 거인은 그 아이가 봄이 오게 하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아차렸습니다. 아이는 말했습니다. 
“이것은 사랑의 상처에요. 이제 내 정원으로 함께 가요 내 정원은 천국이랍니다.”
다음날 아이들이 정원에 와서 늙은 거인을 보았어요. 하얀 꽃이 가득 핀 나무 밑에 누어 깨지 않는 깊은 잠이 든 모습을 말이에요.

성당에 저에게 찾아오시는 분 중에서 정신적으로 아픈 분들이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아픈 분들은 물질적으로도 가난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시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최대한 들어주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들 특징 대부분은 신자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신자들을 막 대하면 자신이 이야기하고 안수도 받으려는 사제가 자신들에게 그것을 해주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기본입니다.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그 사람과 관계된 사람들에게 자신이 얻고 싶은 만큼 잘해야 합니다. 저는 ‘탕자의 비유’에서 돈을 다 탕진하고 온 둘째에게는 황소를 잡아주고,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한 첫째에게는 염소 한 마리 잡아주지 않은 것이 약간은 의아했습니다. 오늘 복음대로라면 형은 동생을 비난했을 것입니다. 아버지 마음도 몰라주고 동생을 비난한 형에게, 그가 비록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염소를 잡아줄 마음이 생길까요? 우리는 하느님께 무언가 청하기 전에 내가 형제들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는지, 무엇을 주고 있는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