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나’ & ‘우리 함께 together’

松竹/김철이 2025. 3. 1. 12:25

‘나’ & ‘우리 함께 together’

 

 

어릴 적 저는 매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성당 에 갔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토요일이 기다려졌는 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여름 신앙학교, 성탄 예술제, 성월마다 열리는 행사들, 그리고 예수님을 만 나러 가는 길이 설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성당에 가 면 지금도 그렇지만 마음이 평온해지고 편안함을 느 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이들은 그런 기쁨을 덜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교회 밖에 아이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요소들이 많아 지고,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신앙적 환 경이 변화하지 못한 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 다. 물론 교리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 램을 준비하고, 즐거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본당이 지속적 으로 신앙 교육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 니다. 신자 수도 줄고 있고, 우리 어른들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희 아 이가 지구 종강 미사에 다녀온 뒤 너무 즐거워하며 흥 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그래 도 희망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각 본당이 주일학교 아이들을 다시 맞 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출산 율 감소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부 분입니다. 이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흩 어져 있는 아이들을 모으는 것까지 포기할 수는 없습 니다. 우리 교구에는 어린이 합창단, 가톨릭 스카우트, 가톨릭학생회 등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하지만 126개 본당 중 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본당은 많지 않은 것 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이런 활동이 있다는 걸 모르는 신자들도 많을 것입니다. 홍보를 통해 참여 기회를 확 대하고 이와 같은 교구 차원의 연합 활동을 활성화하 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스카우트 활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 톨릭 스카우트는 신앙을 기반으로 학교나 본당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합니다. 세계잼버 리나 전국 가톨릭 스카우트 교류 등을 통해 아이들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단순 한 친목 활동이 아니라, 신앙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성 장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나’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으로, 지금의 아이들이 하 느님의 집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고 싶 습니다. 그렇게 함께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저 처럼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