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다 배우고 나면 내 눈 안에 들보가 있음을 알게 될까요? | 김동환 마티아 신부님(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겸 발달장애인 담당)

松竹/김철이 2025. 2. 27. 10:15

다 배우고 나면 내 눈 안에 들보가 있음을 알게 될까요?

 

                                                                              김동환 마티아 신부님(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겸 발달장애인 담당)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졸업하면 무엇을 배웠을 까요? 세월이 너무 오래 되었네요. 성당에서 배운 것 도 참 많은데... 글자를 읽을 수 있고, 산수를 하고, 사 회와 자연을 알고 음악과 미술, 체육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바른말, 바른생활, 공중도덕과 예절을 배우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친구와 어울릴 줄 알게 되고, 즐겁 게 놀 수 있는 방법과 취미와 오락도 할 줄 알게 됩니 다. 그런데 좋은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네요.

 

나의 어리석음도 발견하게 되고, 부족함과 모자람을 감추고 싶어 하고... 내 실수와 잘못은 잘 기억하지 않 으려 하고, 타인의 잘못은 잘 알게 되고, 이런 것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 타나게 되지요. 그리고 어떤 사람의 행동, 말이 내 안에 서 불쾌한 감정을 일으키는 것들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감정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곤 합니다. (배운 것과는 다르게 나타나 는 모습도 있는 것을 보게 되지요.) 때로는 내 멋대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내 멋대로 지적하고 싶어 합니다.

 

즉 오류가 오류를 낳고 그 오류가 또 다른 오류들을 만들어 냅니다. 점점 내 눈이 어두워 지지요. 마치 영 적으로 눈먼 사람처럼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나와 같 은 사람을 동지로 만들어서 내가 영적으로 눈먼 사람 이 아님을 내세우게 되지요.(복음에서 바리사이인들 이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참이신 예수님을 부정하지 요.) 왜냐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내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하니 오류를 오류로 바라보지 않을 수 있게 되지 요. 오류들을 틀리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거지요.

 

왜 다 배우고 나면 오류들을 고치는 것을 머뭇거리 는 걸까요? 일론 머스크가 이렇게 말했다죠 “나이가 많이 든 사람들은 즉 다 배운 사람들은 새롭게 바뀌기 가 어려워서 사회가 발전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거 죠.” 여러분 혹시 나이 든 사람(다 배운 사람들, 높은 사람들)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말 자주 들어보셨나요?

 

그래도 성당에서는 자주 듣는다고 말하고 싶어요. 나이 든 사람부터 돌을 내려놓고 떠났다. 베드로 장모 가 침대에서 일어나 시중들기 시작했다. 아우구스티 노는 늦게서야 주님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시메온 과 한나는 제 눈이 주님의 구원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