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철 펠릭스 신부님(복산성당 주임)
대림 시기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희망하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희망과 기다림의 시간 안에서 오늘 복음은 구세주 오 심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 례를 선포합니다.
루카 복음은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유다 총독 본시 오 빌라도, 헤로데를 비롯한 3명의 영주, 그리고 대사 제 한나스와 가야파의 이름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구 세주 예수님 탄생의 역사적 신빙성을 강조합니다. 구 세주의 오심은 꾸며낸 이야기, 단순한 신화(神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서 확인되 는 분명한 사실임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세 례자 요한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면 서 하느님 구원의 약속이 구약을 넘어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고 있음을 증언합니다. 이는 곧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와 연결됩니다. “너희 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그 분의 길을 곧게 내고, 골짜기가 메워지고, 산과 언덕이 낮아지며,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 어라.”라는 말씀은 지금까지의 삶과는 구분되는 하느 님을 향한 삶의 방향 전환, 곧 ‘회개의 요청’입니다.
‘회개’는 단순히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뉘우치는 것 만이 아닙니다. 참된 회개는 죄를 돌아보고 뉘우치는 것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본질에 더 가깝습니 다. 죄를 돌아보고 뉘우치는 것은 새 출발을 위한 것 입니다. 다시 시작하고자 죄에 대해 뉘우치고 아파하 는 것이지, 후회하고 절망하고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 다. 그러니 뉘우침만을 붙들고 온통 그쪽에만 신경 쓰 는 것은 올바른 회개가 아닙니다. 진정한 회개는 새 출 발을 위한 ‘성찰’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반성’입니 다. 그리스도인에게 회개는 죄를 뉘우치고 끊어버림 으로써 모든 삶의 방향을 하느님께로 향하는 새로운 출발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는 마음과 정신, 행동 의 실천적 변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았 다면 기도하고,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했다면 용서하 고, 더 많이 참고 배려하고 나누는 실천적인 삶의 변화 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참된 회개는 모든 것을 하 느님께 내맡기고 하느님께 돌아가는 근본적 결단이요 엄숙한 선택 행위입니다. 회개의 길을 걷는 당신의 자 녀들을 하느님께서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며(1독서), 우리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 리라는 확신으로(2독서) 구세주의 오심, 성탄을 준비 하는 매일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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