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1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UP7YVmMke2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사람은 참 약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강하고 자신감을 내세우는 이들도 심리적으로 어떤 이유가 생기면 어김없이 흔들리고 누군가를 필요로 합니다. “사제는 사제를 필요로 한다”는 말이 사제들의 공감을 얻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냥 생활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게 아무리 ‘유사종교’, ‘사이비’, 혹은 ‘사적계시’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혹하여 이리저리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보라, 여기에 있다’.또는 ‘저기에 있다.’”
세기가 바뀔 때 우리는 크게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생중계가 이루어지고 사람들은 ‘혹시’와 ‘설마’가 뒤섞여 마음이 복잡했던 시간의 기억이 살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예수님은 이미 알려주셨고, 우리는 그럼에도 계속 반복하며 흔들리고 맙니다. 이해를 못하는 이들도 이 상황에 당혹스럽기 마련입니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예수님이 함께 계시는 그 순간, 그리고 주님이 아직도 일하고 계시는 지금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나라가 있다는 것은 어김없는 사실입니다. 모르고 부정한다고 사실이 변하지도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때도 지금도 이를 부정하고 새로운 예언을 말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보라”고 큰소리를 치는 사람들은 여전합니다.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잃어버린 양을 찾아 헤매는 목자처럼 되기를 요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안타까움을 만들어냅니다. 또 한편으로 책임감도 무겁게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아닌 길에 들어선 이들, 그들에게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그 허상을 밝혀주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것을 모르고가 아니라 원하는 것이 있어서 그것과 상관없이 믿어버리고 따르는 사람들은 ‘선택’의 무게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도 황당하고 웃음이 나와서 들여다도 보고 듣고 읽어보기도 하지만 거짓이란 모래성 위에 쌓아올린 그 벽의 단단함에 놀라기도 하지만 주님의 말씀을 들으시라 권합니다. 곧 나서지도 따라가지도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세상의 약함은 결국 죄로 향하고 스스로 자멸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그의 자녀들은 또 다시 시도하고 또 시도할 겁니다. 이미 사람의 약점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빛의 자녀들은 그들에 맞서 옳고 바른 단순한 삶으로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6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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