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1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rMv5gk1LLI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십중팔구’라는 사자성어를 압니다. 거의 대부분을 말하는 이 말이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주님 앞에 찾아온 나병환자 열 사람. 사람을 피해야 하고 피할 수 있도록 자신이 부정한 사람임을 드러내야 하는 이들은 주님 앞을 가로막고 자신들의 처지에 자비를 구합니다. 예수님을 잘 아는 우리나 그 때의 사람들은 주님이 그들을 낫게하시는지 관심을 가집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나병에 걸리고 ‘부정한 사람’으로 판정하는 것은 사제의 몫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병에서 나았음을 다시 그들에게 선언받지 못하면 나은 몸도 여전히 부정한 상태일 수밖에 없음을 아시는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사제에게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들은 가는 도중 자신들이 나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나병에 걸림으로 인해 그들은 ‘천벌’을 받은 이가 되었고, 자신의 근본을 모두 삭제 당한 채 이방인들과도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누가 유다인이고 누가 사마리아 사람인 것은 구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버림받았고 사람에게서도 분리된 존재들이었던 겁니다. 그런 그들이 나병에 나았다는 것은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 지점에 길을 돌아온 사람은 한 사람이었고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고 복음은 소개합니다. 모두가 제대로 된 삶으로 돌아왔고 사람됨을 찾았으나 다른 아홉은 자신 안에 머물렀고, 이 한 사람은 그 일이 자신 밖에서 일어났음을 깨닫고 그 근원을 찾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벗어나도 사람됨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마리아 사람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구원을 말하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떻게 들릴까 궁금해집니다. 자신의 구원을 위해 영혼도 팔겠다는 이들에게 구원이 주어지면 그들은 십중팔구 이 복음의 사람들처럼 자신 안에서 기뻐하고 말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말입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시지만 다시 자신이 살아난 사람은 다시 하느님께 등을 돌리고 돌아오지 않는 이 불행은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입니다. 사람됨을 찾았으나 다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야 하는 이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이 더 선명한 이유입니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0:00 오늘의 복음
1:38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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