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 202411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BZwfov7l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이 세상을 사는 우리의 ‘상식’에 맞지 않을 때 우리는 당황하기도 하고 또 애써 모른척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만 동시에 세상을 살면서 자신을 위해 혹은 함께 살기 위해 마련한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둘이 충돌을 일으킨다면 곤란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떻습니까?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앞뒤 자르고 나타난 표현 때문에 당황스럽겠지만 사실 이 말씀은 편한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초대해 식사를 할 경우에 예수님은 윗자리를 찾지 말라’는 말씀과 연결되는 이치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보통 취하는 상식’에서 우리가 맺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친한 이들로 분류되는 이들의 또 다른 측면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인간 관계에서 당연한 듯 보이는 이 부분이 문제인 듯 지적하시는 예수님은 그렇게 사는 우리가 잘못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 받는’ 일정한 관계의 형식이 되는 것은
하느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계명에 충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곧 ‘대접하면 당연히 대접받는 관계’는 사랑의 속성에서 한참 모자람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반대의 경우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
삶의 불행을 겪고 있는 이들로 보이는 이 사람들이 식사자리에 초대될 대상으로 소되는 것은 이들과의 식사는 우리가 말하는 ‘주고 받는’ 관계가 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어려움은 대접할 만큼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들의 처지 때문에 일정한 공식이 깨어지고, ‘무조건’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랑의 흐름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그들을 초대하고 대접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보답은 당연한 것도 예상하는 것도 아닌 사랑을 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 사랑의 골격입니다.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이치를 알게 됩니다. 완전한 사랑, 곧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고 완성되는 사랑이란 처음부터 주고 받는 계약이나 공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어떤 조건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 아닌 듯 우리 역시 사랑할 때 돌아올 보답을 예상하거나 그것을 염두해 둔다면 그것은 온전한 사랑이 아닙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5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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