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松竹 김철이
세상 만인들아!
속 보이는 사랑 타령 장구채 내려놓고
속 모를 사랑 소리 북채도 내려놓고
감의 사랑법
인생사 접목하여 살아감세
순교자의 삶인가
한겨울 혹한을 견디어
사오월 연노랑 꽃 순으로 돋아
하늘만 우러러 숨어 핀댔지
악동들 주전부리 감으로
청춘 팔이 하다가
손돌바람 극성부릴 시월이 오면
살 깎이는 고통 감수하고
군문 효수당하는 순교자처럼 곶감 걸이 달리네
죽은 자 넋 노리는 저승사자 된 양
연미복 까치 군침만 흘리는데
붉은 영혼 다 내주고
진홍빛 빈 껍질 덩그러니 빈 가지에 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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