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
松竹 김철이
해 뜨는 아침인 양
간신히 출발점에 선
유아기 인생들 내몰아
세상을 온통 뒤뚱거리게 한다.
인생은 긴데
하루살이 삶을 살릴 심사인지
혈기 넘친 청년기 부추기더니
두려움 죄다 내려놓고
천지를 혼란스럽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약삭빠른 출새 길 찾게 하더니
이간질 도가 넘어
숱한 장년기 등 돌리게 한다.
서산 넘어
꽁지 빠지게 달아날
가을 햇살 붙잡듯 애가 타는
노년기 서글픈 손에 손에
마지막 급행열차 차표를 쥐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