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세월 2

松竹/김철이 2024. 8. 25. 17:02

세월 2

 

                  松竹 김철이

 

 

해 뜨는 아침인 양

간신히 출발점에 선

유아기 인생들 내몰아

세상을 온통 뒤뚱거리게 한다.

 

인생은 긴데

하루살이 삶을 살릴 심사인지

혈기 넘친 청년기 부추기더니

두려움 죄다 내려놓고

천지를 혼란스럽게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약삭빠른 출새 길 찾게 하더니

이간질 도가 넘어

숱한 장년기 등 돌리게 한다.

 

서산 넘어

꽁지 빠지게 달아날

가을 햇살 붙잡듯 애가 타는

노년기 서글픈 손에 손에

마지막 급행열차 차표를 쥐여준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로白露  (0) 2024.09.03
콘크리트 숲 사이  (0) 2024.09.01
만월  (0) 2024.08.18
처서處暑  (0) 2024.08.15
청산  (0)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