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없는 사랑
이태원 시몬 신부님(서석 본당 주임 겸 사법대리 및 법원장)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크고 높고 깊게 사랑하십니 다
그리고 우리도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생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이 계시 기에 그 사랑을 살 수 있는 힘을 바로 예수님에게서 얻을 수 있습니다. 아니, 얻어야 합니다. 오늘 제 2독서의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이라는 말씀에 머물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몸소 씻어 주시며 사랑을 보여 주셨고 제자들을 당신의 벗으로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위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바로 그 사랑으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일상 안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살아간다는 것, 친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 안에서 나온 희생은 수고로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조금도 피로하지 않고 또 남을 피로하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만일 수고를 느끼고, 혹 내가 이 만큼 했으니 너도 이 정도는 해야 된다는 마음을 느낀다면 아직도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한 까 닭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요구나 생색내기 없이 그저 베푼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 셨듯이, 나도 나의 모든 것을 이웃을 위해 내놓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바로 지금 여기에서부터’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을 다져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사랑이시고 우리 사 랑의 근원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힘을 빌어 부지런히, 많이 많이 사랑하셨 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한 사랑은 결코 한가로울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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