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홍수
김철이
마을에 엄청난 홍수가 몰아치자, 목사가 기도를 올리기 시작할 때
대피를 서두르던 이웃 하나가 신부에게 말했다.
"신부님!, 빨리 높은 곳으로 가시지요."
"주님이 구해주실 것이오."
잠시 후 경찰관 하나가 달려와 다급한 목소리로 재촉했다.
"빨리 이 보트로 대피하시오."
"주님이 구해주실 것이오."
그 순간, 신부는 거대한 물살에 휩쓸려 결국.
하늘나라로 갔을 때 하느님 앞에 선 그는 원망을 담아서 말했다.
"하느님!, 너무하십니다. 제 기도를 외면하시다니요."
그러자 하느님이 장탄식을 하시며
"이 어리석은 자야!.
내가 네 기도를 듣고 이웃을 보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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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보트를 보냈거늘 너는 어찌 모두 거부하고 이곳에 왔단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