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주님의 섭리 |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松竹/김철이 2024. 4. 10. 14:32

주님의 섭리

 

                                    이수현 노렌죠 신부님(우전성당)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 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 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지나 고 보니, 당신들의 모든 인 생이 주님의 섭리였다는 말 씀입니다.

 

우리의 삶 중에 이루어지 는 모든 것들이 다, 좋으신 주님의 섭리라는 의미입니 다. 사실, 우리가 살아 숨 쉬는 것까지도, 주님의 섭리 가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들숨날숨 할 때 마다 주님께서 당신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기 때 문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에게 다양한 방법으 복음선포와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 데, 우리 역시 같은 사명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우 로 이루어집니다. 선악과 열매를 따먹은 원조에 대하 여 처벌하시기보다, 오히려 그 원조의 범죄를 인류구 원의 계기로 삼으시는 하느님의 섭리, 집짓는 자들이 내버린 그 돌을 건물의 모퉁잇돌로 삼으시는 하느님 의 섭리, ‘하느님이 계시다면 이럴 수 있는가’할 정도 의 갖은 시련과 고통을 통하여, 우리에게 넘치는 축 복과 영광을 마련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우신 섭리가 그렇습니다.

 

오늘 1독서인 사도행전을 보면, 솔로몬 행각에서 베드로 사도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주님 부활에 대하 여 증언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그렇게 훌륭한 증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도우심, 곧 그분 의 섭리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베드로 사도를 통하여 모태불구자를 낫게 하시는 놀라우신 기적의 섭리를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이 기적의 섭리로 인하여, 베드로 사도가 주님부활에 대한 확신 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부활을 의연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증언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복음을 보면, 제자들이 부활하신 스승으로부터 복음선포와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받는 데, 우리 역시 같은 사명을 받은 신앙인들입니다. 우 리가 그 사명을 수행하는데,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도 중요하겠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에서 놀라우신 주님의 섭리를 감지할 뿐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섭 리에 의탁하는 것입니다.

 

복음 선포와 부활에 대한 증인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해야 할, 우리의 올바른 자세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나의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감사로움 가운데, 기 쁘고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아닐까 합니 다. 이러한 삶이 가능한 것은, 지금 나의 모든 것들은 다, 넘치는 사랑과 축복을 우리에게 내려주시기 위한, 하느님의 섭리요 배려라는 믿음과 확신 때문입니다. 주님섭리 신앙에 의 탁하고, 따르는,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이, 그 어떤 복음 선포보다 힘 있는 선포이며, 주님 부활에 대한 증인으로서의 훌륭한 삶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