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서철완 세례자요한 신부님(인후동성당)
우리의 주위에는 반대적 인 성격을 지닌 것이 많이 있습니다. 선과 악, 좋은 것 과 나쁜 것, 빛과 어둠, 사 랑과 미움 등등. 좋은 것들 만 존재하면 안 되는 것일 까요? 현실에서 왜 우리에 게 시련과 시험이라는 과 제를 안겨주는 것일까요? 사실 부정적인 것은 하 느님께서 만들어 내신 개념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 어 낸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 돌아서면 하느님 과 반대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정 적인 개념들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왜 하느님을 선택하지 않을까 요? 사람은 분명 하느님께서 유익한 것을 줄 것이 라는 진리 혹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도 말이죠. 인간에게는 보호본능이 있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선택하게 되어 있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문제는 바로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된다는 점이죠. 곧 인간 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 나에게 정말 좋 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판단을 하고 선택하게 된다 는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것이 인간만의 식 별을 통해 그것이 나에게 시련과 어려움을 안겨준 다면 인간은 하느님을 선택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써 어리석은 인간은 하느님께 등을 돌리게 되어 부 정적인 것들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것이 바 로 죄이고, 그 죄가 점점 무거워지면 인간에게 돌 이킬 수 없는 극한의 어둠이 닥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을 보려 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인간 에게 펼쳐지게 됩니다. 분명 하님께서는 좋은 것을 주시려고 하는데, 눈앞의 시련 때문에 인간은 어 리석은 선택을 하게 됩니다.
‘과연 어떠한 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왔는가?’라 는 판단기준에 대한 문제가 생깁니다. 판단기준이 흐려지는 이유는 하느님의 것을 가리는 유혹이라 는 걸림돌 때문입니다. 이 유혹을 잘 바라보고 잘 선택한 이가 바로 복음에서 소개됩니다. 예수님께 서 어떻게 유혹을 이기셨나요? 복음에는 간략하 게 소개되지만, 마태오복음 4장을 보면, 좀 더 자 세히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마음을 헤아림 으로써 유혹을 이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로 지 하느님의 말씀과 마음을 이성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 안에 담아 두셨습니다. 때문에, 유혹이 다가 와도 그것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님을 금세 알아차리고 곧바로 하느님의 것을 선택하셨죠. 우 리는 이런 예수님의 자세를 본받아 우리의 신앙의 자세를 고쳐 세우는 데에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 다. 보통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총은 바로 알아보 기가 힘듭니다. 그 형태가 좋은 것으로 보이는 것 도 있고, 시련과 힘듦으로 보이는 것도 있기 때문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말씀 과 사랑이 가득하신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봄으 로써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인간의 나약성을 어떻 게 극복해야 하는 지를 배웁니다. 우리는 매우 나 약한 존재이지만,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이 있기에 소중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초월적인 존재입니다. 이점을 마음속에 간직하여 하느님을 선택함으로 써, 선이 충만한 우리 자신이 되도록 한 주간 동안 노력해 봅시다.
'사제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례받은 자, 본래의 모습으로 |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님(범일성당 주임) (1) | 2024.02.22 |
---|---|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님 (서신동성당) (0) | 2024.02.21 |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4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0) | 2024.02.17 |
광야와 인생 | 김무웅 이냐시오 신부님(다대성당 주임) (0) | 2024.02.16 |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 채유호 시몬 신부님(효명중·고등학교 교목) (0) | 2024.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