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님 (서신동성당)

松竹/김철이 2024. 2. 21. 10:30

유혹과 수난은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

 

                                                                                  진일종 스테파노 신부 (서신동성당)

 

 

지난 주일 광야에서 유 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타볼산에서 영광스러 운 모습으로 하느님의 아드 님이심이 장엄하게 선포되 십니다.

 

몇 주 후 주님께서는 골 고타에서 돌아가실 것입 니다. 이 여정에서 예수님은 유혹과 시련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고, 수난을 받으 시지만 이 모든 여정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가’에 관한 문제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 실 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하고 장엄하게 선포되신 후에 사탄은 광야 에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마태 4,3.6) 돌이 빵이 되게 하고, 성전 꼭대기에서 몸을 던져 보라고 예수님 을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또한 세례 때 하느님의 아들로 장엄하게 선포되 신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타볼산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 르9,7) 하고 다시 하느님의 아들로서 영광스럽게 선 포됩니다. 그러나 다시 한번 골고타에서 예수님은 광야에서의 유혹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아들이 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마태27,40)는 유혹 을 당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그것을 드러내어 믿을 수 있게 기적을 일으켜보라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죽음의 순간까지 받으셨던 유혹과 수난의 내용입 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갈라 3,26)가 된 우리 역시 이와 같 은 유혹과 수난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사탄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실망하 는 것입니다. 실망은 하느님께 믿음과 희망을 두지 않는 표시이며 특히 하느님 사랑에 믿음과 희망을 두지 않은 결과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시고, 당신의 친아드님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시 며,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 시니 그분께 믿음을 두고 있다면 어찌 실망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도 유혹과 수난을 받으시니 우리 역시 그 렇다 하더라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잃지 말고 하 느님께 대한 희망을 거두지 말아야 합니다. 유혹 과 수난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은 표시가 아니 고 하느님의 아들로 선택받은 표시이며, 하느님의 아들로 단련받는 표시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께 대한 아 브라함의 믿음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시련을 통해서 굳건해집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자녀라면 어떤 시련 가운데서도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도록 우리를 고통으로 단련하실 뿐 아니라 아 들을 바치는 아브라함의 마음으로 당신의 친아드 님을 바치시어 우리의 고통과 단련에 함께 하심을 기억하고, 그분께 대한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