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立春
松竹 김철이
시냇가 물길 따라 노래가 흐른다.
쫄쫄 졸졸
곡조도 가사도 분명친 않지만
분명 희망의 노래일 거야
엄동설한 칼바람에 몸서리친 듯
차라리 얼음장 속 깊이
몸뚱이 숨긴 버들치들도
덩달아 흥얼흥얼 콧노래 불렀지
새봄이 저만치서 머뭇머뭇 서성일 적에
곧 물러날 꽃샘추위
갈팡질팡 갈지자걸음 을씨년스러운데
입춘대길 한해 길운을 빌더라
삼다도 수심당
입춘굿 굿판을 펼쳐갈 적에
붉은발도요 앞선 춤사위가
뭍으로, 뭍으로 화신을 업어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