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입춘立春

松竹/김철이 2024. 2. 5. 20:20

입춘立春

 

                        松竹 김철이

 

 

시냇가 물길 따라 노래가 흐른다.

쫄쫄 졸졸

곡조도 가사도 분명친 않지만

분명 희망의 노래일 거야

 

엄동설한 칼바람에 몸서리친 듯

차라리 얼음장 속 깊이

몸뚱이 숨긴 버들치들도

덩달아 흥얼흥얼 콧노래 불렀지

 

새봄이 저만치서 머뭇머뭇 서성일 적에

곧 물러날 꽃샘추위

갈팡질팡 갈지자걸음 을씨년스러운데

입춘대길 한해 길운을 빌더라

 

삼다도 수심당

입춘굿 굿판을 펼쳐갈 적에

붉은발도요 앞선 춤사위가

뭍으로, 뭍으로 화신을 업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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