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大寒
松竹 김철이
거듭거듭 곱해지는 한추위
허공마저 채우려나
눈발이 팔랑팔랑
길 잃은 고엽조차 미끄러질 빙판길
서산은 서둘러 해를 삼키고
겨울 달은 홀로 추운데
성에꽃 동창 너머로 필 듯 말 듯
굴뚝새 간밤 건울음이 싹터
야밤 소야곡으로 흐른다.
눈바람 심술궂게
전깃줄 늘려 집적대면
눈꽃 닮은 수선화
고결한 사랑 추운 계곡에 피고
맨발로 달리는 고속열차 줄행랑치네
밤공기 두려운 귀뚜라미
따뜻한 아랫목 파고들어
단잠 자는 악동들 울며불며 깨우더니
밤새우는 버들솔새 벗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