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小寒
松竹 김철이
옷 벗은 벌판
더더욱 시리게 할 심사인지
인연도 맺지 않고
사연도 짓지 않았건만
소복한 처녀 서릿발 한을 지어 내린다.
콩새도 발이 시려 콩콩거리고
재두루미 목 빼
춘삼월 호시절을 기다리는데
얼음장 몸 사려 살을 찌운다.
새봄이 머지않은 듯
기러기 북으로 돌려보내고
까치둥지 지으라니
덩달아 꿩이 울며불며
얼어붙은 계곡물 물꼬 열 속셈을 품는다.
늘 푸른 소나무도
사시나무 떨 듯하고
겨울 장미 속앓이는 더욱 붉은데
한추위 덧대려 거들먹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