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특강] 아이에게 종교 자유를 허락해야 할까? I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강론 2023.12.31 I 전삼용 요셉 신부님(수원교구 조원동주교좌 성당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_PKOldHNBTk
나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 아이에게 종교 자유를 허락해야 할까?
모든 사회의 근간은 가정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무너지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자녀를 많이 낳고 싶은 물질적, 정신적 사회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오늘 성가정 축일은 우리의 목적이 성가정을 이루어 교회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1. 부모의 가장 큰 어리석음은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고자 함이다. 2. 부모의 가장 큰 지혜는 자신의 삶이 자식의 ‘자랑거리’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은 자기 자녀들을 최고로만 키우려고 했다가 자녀들의 반격에 크게 상처를 입고 깨달아 『엄마 반성문』이란 책을 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인 이유남 씨가 내린 결론입니다.
엄마의 바람은 자녀가 항상 1등의 성적과 많은 상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항상 전교 1등과 많은 상과 학생회장을 도맡아 했습니다. 아이가 전교 1등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면 지난 성적표와 비교해서 수학은 왜 떨어졌느냐고 야단쳤습니다. 둘째 아이인 딸은 영 공부에 소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유치부 때부터 잠도 재우지 않고 공부시켰습니다. 기특하게도 100점을 맞으면 오빠는 전 과목 100점을 맞는다며 한 과목 그렇게 맞은 것 두고 법석을 떨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마음 안에는 엄마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복수심이 자라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줄 수 있는 때가 바로 고3. 전교 1등을 하던 첫째는 고3 때 돌연 자퇴 선언을 합니다. 아이는 컴퓨터 게임에 파묻혀 폐인이 되어갑니다. 둘째 아이도 그렇게 공부 잘하는 오빠도 자퇴하는데 자신은 왜 못하느냐며 아빠 도장을 훔쳐 자신도 자퇴하고 둘이 방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사실 이유남 씨는 “여자가 공부해서 뭐 하냐?”는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공부하고 싶었지만 빨리 불을 끄라고 하는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었습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자신이 하지 못한 공부를 열심히 시키는 것이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엄마의 만족을 위해 이용당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라고 기록된 대로 예수님을 주님께 돌려드렸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습니다.” 은총과 지혜로 강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부모는 자녀를 하느님께 봉헌해야 합니다.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이겨야 하는데 인간 부모님은 그 모든 두려움을 책임져주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녀는 자신보다 큰 세상으로 나아가면서 성장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자기 안에 갇혀 성장하지 못합니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 세상에서도 나를 보호해 줄 아버지가 필요합니다.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4살 때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에게 얼굴에 총을 맞았습니다. 이에 굽히지 않고 여성의 인권을 위해 싸웠고 16세 때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그녀의 용기로 많은 교육에서 소외된 여자아이들이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사람은 아버지, 지아우딘 유사프자이입니다. 그는 교육자였고 딸을 학교에서 교육하고 싶었습니다. 탈레반과 싸우는 말랄라를 응원하였습니다. 하지만 딸이 총을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길 때 아버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어쩔 수 없이 종교의 힘이 작용합니다. 이슬람교도기는 하였지만, 말랄라는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고 믿었고 그것을 위해 목숨을 바칠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큰 인물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세상에서 은총과 지혜로 충만하여 강한 어른이 되게 하고 싶다면 아이의 보호자가 하느님임을 알도록 주님께 먼저 봉헌해야 합니다. 종교의 자유는 어른이 되었을 때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아이 때 밥을 먹기 싫다고 하면 그것도 자유로 두어야 할까요? 억지로 먹일 것입니다.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영혼에 대해서는 세상에서 유익한 존재가 되게 하도록 먼저 창조자에게 자녀를 봉헌해야 합니다. 성모님은 아드님을 요셉에게 봉헌함으로써 자기 것으로 삼지 않았고, 요셉은 아드님을 하느님께 봉헌함으로써 두려움 없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였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끊임없이 하느님의 보호로 더 큰 세상으로 내어줌으로써 자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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