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극복할 힘을 주님에게서 찾습니다.
김정욱 바오로 신부님(우정성당 주임)
인간은 누구나 안정된 삶을 원합 니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 니다.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 기지 않을까?’ ‘건강은 괜찮을까?’ 이 외에도 수많은 삶의 걱정들이 우 리를 때때로 불안감에 빠지게끔 합 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과 불안감 때문에 점을 보러 가거나, 잠시 하 느님을 잊고 다른 길로 샐 때도 있 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한 여인의 두려움을 목격합니다. 바로 마리아 의 모습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 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 께 계시다.”(루카 1,28)라는 천사의 인 사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복음은 전 합니다. 이 놀라움은 두려움을 동반 한 놀라움일 것입니다. 그다음 이어 지는 천사의 말이 이를 정확히 지적 하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루카 1,30) 이 두려움은 마 리아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요셉에게도 이 두려움은 함께 존재합니다. 마태오 복음 1장 역시 주님의 천사 가 등장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 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 로 맞아들여라.” 이렇게 요셉에게 도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렇게 주 님이 다가오신다는 것은 두려운 일 입니다. 갑자기 주님이 나에게 다 가오신다면 우리 역시 얼마나 불안 하고 두렵겠습니까? 마태오 복음과 루카 복음의 첫 장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 두려움을 자연스럽게 보 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 법은 단순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받 아들이는 것이지요. 천사의 말에 대 한 마리아의 대답을 되새겨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를 바랍니다.”(루카 1,38)
오늘 복음을 통해 삶 속에서 마주 치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바로 하느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뜻에 따라 살 수 있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나의 능력 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 힘으 로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게 힘과 용 기를 청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참 많은 어려움들이 존재합니다. 그 속에서 불안감과 두려움을 안고 살 아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합니 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어려움들이 주님의 힘으로 극복될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이 기도에 여러분들의 마음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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