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오창근 베드로 신부님(화봉성당 주임)
오늘은 대림 제3주일로 ‘자선 주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엄청난 사랑을 주신 주님을 기억하고, 어려 운 이들,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또 오늘을 ‘기쁨 주일’이라고 합 니다. 사순 제4주일과 대림 제3주 일을 ‘장미 주일’ 또는 ‘기쁨 주일’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해마다 사 순절과 대림절을 지내며 성찰과 반 성의 생활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부활 과 성탄의 기쁨을 미리 맛보고 그 희망으로 열심히 대축일을 기다리 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입당송에서 “기뻐하여라. 거듭 말하니, 주님 안에서 늘 기뻐 하여라.”(필리 4,4)라고 노래합니다. 제1독서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 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싸매어 주며, 잡혀간 이들 에게 해방을, 갇힌 이들에게 석방 을 선포하게 하셨다.”(이사 61,1) 라고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를 듣고, 제2 독서에서는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하고 바 오로 사도의 권고를 듣습니다.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당신은 누구요?”(요한 1,19) 하고 물었을 때 “나 는 그리스도가 아니다.”(요한 1,20) “광 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요한 1,23) 하고 대답합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을 엘리야로, 예언자로 착각했 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그들의 질문에 정확하고도 분명하 게 “아니다.”하고, 겸손되이 그리스 도를 증언합니다. “나는 이사야 예 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라고, 자기에 대해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솔직하 게 표현합니다. 심지어 “나는 그분 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 하지 않다.”(요한 1,27)고 까지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처럼 하느님 앞 에서 겸손하고 작은 존재가 되길 원 하여 철저히 자신을 낮추었지만 많 은 이들이 그를 위대한 인물로 존경 했고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을 세상 의 그 누구보다도 큰 사람으로 인정 하셨습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 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말한 세 례자 요한처럼 주님께 희망을 두고,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서 그 안에 서 기뻐할 수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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