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할머니들의 자식 자랑
김철이
복희 할머니, 영순 할머니, 순자 할머니, 귀녀 할머니,
전라도 태생의 할머니 세 분이
자식 자랑에 한참 열을 올리고 있었다.
복희 할머니: 울 아들은 천주교 신부랑께.
남들이 울 아들더러
"오~고귀한 분!"이라고 한단 말시.”
영순 할머니: 그려? 울 아들은 추기경인디.
남들은 울 아들더러
"거룩한 분"이라고 그런디야.”
순자 할머니: 워메!~ 울 아들은 교황이지라.
남들은 내 새끼더러
"오~오~고결한 양반!" 그런당께롱.
이젠 더, 이상 높은 사람 없지라.”
귀녀 할머니: "이걸 우찌야,
울 아들은 숏다리에 얼굴은 마마를 앓아 흔적이 심하고 거기다가 뚱보랑께.
그래두 말시
남들은 울 아들을 볼 양이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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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한당께.”